인도 내 제조 시설 설립 검토…동남아서도 가격 경쟁력 내세워 선전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로 등극한 샤오미가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샤오미의 인도 사무소를 총괄하고 있는 마누 자인의 말을 인용해 “샤오미가 인도에서 휴대폰 제조 시설을 갖출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그동안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며 삼성전자, 애플 등 기존 스마트폰 강자를 따돌렸다. 이에 안방시장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날로 입지가 확고해지고 있는 인도에는 생산 시설을 갖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자인 총괄은 인도 세무당국과 갈등을 빚다 끝내 공장 문을 닫은 노키아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법률자문 담당자도 채용했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지난달 초 인도에 출시한 10만 원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레드미(Redmi) 1S’는 판매 돌입 4.2초 만에 초도물량 4만 대가 모두 팔렸다. 앞서 7월에 선보인 ‘미(Mi)4’도 3.7초 만에 초도물량 1만대가 모두 팔리기도 했다. 샤오미는 이미 인도 진출 넉 달만에 스마트폰 50만대 이상을 팔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샤오미는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팔을 뻗고 있다. 샤오미는 연초 싱가포르에서 제품을 출시해 동남아 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 ‘미3’가 싱가포르 데뷔 2분 만에 모두 팔려 샤오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동남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동남아 7개국(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의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64억 달러(17조 3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24% 성장한 수치다.
특히 GFK는 중국 업체들이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동남아 시장에 유통되는 휴대폰 단말기 가운데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의 스마트폰은 345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했다. 글로벌 업체들의 스마트폰 가격은 대당 평균 253달러지만 중국 제품은 이보다 58% 낮은 159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샤오미(14%)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전자·레노버·율롱이 각각 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사 저작권 ⓒ 이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