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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한 수필집 《云去云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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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불패’, ‘동사서독’, ‘백발마녀전’ 등의 영화로 지난 80~90년대를 풍미했던 중화권 스타 임청하(林青霞)가 3일 60세 생일을 맞았다.
루이리왕(瑞丽网)의 4일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환갑을 맞아 ‘운거운래(云去云来)’라는 수필집을 내놓으며, “60세 생일을 맞아 두 번째 책을 낸다. 내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자, 여러분과 내 인생의 사람들, 일,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필집에서 임청하는 세월의 흐름과 절친 장국영(张国荣)을 회고하며 “그를 생각하면 울고 싶어진다”고 전했다.
영화계를 떠난 임청하는 글을 쓰며 마음을 풀고 있다. 그녀는 수필집에서 여러차례 장국영을 회고하는 문장을 써왔으며, 이번 수필집에서도 장국영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담았다.
장국영은 생전 임청하와 막역한 친구 사이로 지냈다. 1993년 두 사람은 ‘백발마녀전’을 함께 촬영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임청하는 “한번은 차량 이동 중에 장국영이 ‘잘 지내느냐’고 물었다. 나는 말을 못하고 눈물 방울만 뚝뚝 흘렸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는 나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내가 잘해줄게’라고 말했다. 그 순간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라고 적었다.
1996년 장국영의 콘서트장에 임청하가 직접 찾아와 격려하기도 했다. 장국영은 백발마녀전의 주제곡 ‘ 홍안백발(红颜白发)’을 부르며 “이 곡을 임청하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임청하는 수필집에서 "하루는 장국영, 스난셩(施南生)과 함께 영화를 보러갔다. 장국영은 “청하, 오늘 날씨가 좋다”라고 말했다. 그날 장국영은 막 머리를 자르고 온 길이었다. 그는 벽에 기대어 수줍게 웃었는데, 그 모습이 꼭 천사와 같았다”라고 말했다.
홍콩 영화는 장국영과 임청하를 빼고는 이야기가 안된다. 남녀간의 사랑과 무관하게 서로를 끔직하게 아끼는 마음(情谊)이 가능할까? 바로 ‘임청하와 장국영의 마음'이 그렇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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