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의 ‘중국 도시를 읽다’ 2]
주목받는 새 경제 도시 쿤밍(昆明)
민족의 용광로, 영원한 봄의 도시
쿤밍(昆明)은 중국 윈난성(云南省) 중동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이 도시는 덴츠라는 호수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 도시를 ‘봄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쿤밍 특유의 1년 내내 온화한 기후 때문이다. 이러한 기후는 낮은 위도와 높은 고도에 위치해 있는 쿤밍의 지리적 특성이 주요한 원인이다. 겨울은 짧고 춥고 건조하며, 여름은 길지만 따뜻하고 습하다. 여름에도 절대 덥지 않고 봄 같은 날씨 같다는 게 쿤밍의 독특한 점 중 하나로 꼽힌다. 이렇게 연중 봄 같은 날씨는 쿤밍을 꽃과 숲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기에 이상적인 조건이다. 쿤밍의 ‘영원한 봄의 도시’라는 별명은 이렇게 생긴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삼국지. 그 삼국지에 나오는 남만이 바로 이곳이다. 쿤밍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원나라에 지배를 받으면서부터였다. 명나라에 정복된 뒤로 성벽 도시가 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20세기부터 항일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중국 국민당 정부가 충칭에 주둔하게 되면서 외국의 지원을 받아들이는 곳이 되기도 했다.
쿤밍하면 특유의 온화한 기후 외에도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다양한 민족의 집결지라는 것이다. 이 점 역시 쿤밍이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 쿤밍에는 약 25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3분의1를 차지한다. 쿤밍의 소수민족 중 가장 많은 민족은 이족으로, 4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다. 한편, 가장 적은 소수민족은 두롱족으로, 불과 75명 정도가 살고 있다. 쿤밍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은 아래의 표와 같다.
쿤밍은 한편 경제적 측면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쿤밍이 다른 도시들을 뛰어넘는 세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풍부한 천연자원, 우수한 지역소비시장, 온화한 기후이다. 윈난의 지리적인 중심에 위치해 있어서 쿤밍은 중국에서 가장 큰 농산물, 광물, 수력 전기의 생산지 중 하나이자 상업 중심지이다. 이런 이점을 바탕으로 한 쿤밍의 주요 산업은 구리, 납, 아연 생산이고 철강 산업 역시 크게 확장되었다. 윈난 구리 공사는 쿤밍에 기반을 둔 윈난성에서 가장 큰 광산 회사이다.
쿤밍은 또한 여러 기계들과 자동차 제조와 같은 공학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플라스틱, 시멘트, 직물 같은 화학 산업도 발달해 있다. 윈난 타이어 회사는 쿤밍에 타이어 공장을 두었고, 엄청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쿤밍은 1990년대의 경제 성장의 영향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부 아시아와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국제적인 상업 중심지로 주목 받고 있다. 그리하여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타이, 싱가포르, 베트남 등 여러 국가와의 교역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쿤밍과 타이, 베트남, 라오스의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등의 건설을 계획하여 쿤밍에서 해항으로 접근하는 운송 수단을 제공할 것이다.
2006년 즈음, 중국 정부는 미얀마의 도시 시트웨에서 쿤밍을 연결하는 송유관 건설을 승인했다. 이 송유관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석유를 중국으로 나르는 새로운 통로가 될 것이다. 새 송유관을 통해 기존의 석유 운반 시간을 2주 정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막대한 경제적 이윤을 가져올 것이다.
쿤밍은 다양한 민족의 집결지이자 봄의 도시, 그리고 경제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쿤밍, 한 번쯤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하다.
▷고등부 학생기자 안경용(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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