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부호가 결혼식을 올리면서 외제차 수십 대가 동원된 초호화 카퍼레이드를 벌여 시민으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26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베이징 인근 탕산(唐山)에서는 시민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 펼쳐졌다.
빨간색 페라리와 30대의 롤스로이스, 호화 오토바이 등이 열을 지어 시내 도로를 질주했기 때문이다.
이 카퍼레이드에 동원된 외제차들의 합산가격은 2억 위안(약 360억 2천800만 원)에 달했다. 이 카퍼레이드는 한 부자의 결혼식 축하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획된 것이었다.
중국언론들은 평생 한 번 보기 어려운 카퍼레이드 외에도 이 부자의 결혼식장에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전했다. 누구의 결혼식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카퍼레이드 장면과 연예인들이 속속 결혼식장에 도착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들은 '대박 결혼식'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퍼졌다.
그러나 이 기사를 누리꾼들은 대체로 지나친 과시욕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분명 탐관의 집안일 것"이라며 거친 반응도 쏟아냈다.
중국에서는 과시욕을 앞세운 부호들의 호화결혼식이 종종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다.
2010년 1월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신부가 실명으로 블로그에 초호화 결혼식 사진과 함께 "가난뱅이들아! 우리 결혼식 사진 보고 당신들 결혼식 사진 다 찢어버려!"라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 신부는 결혼식 당일 롤스로이스 4대, 벤틀리 4대, 아우디 20여 대 등을 동원해 카퍼레이드했고 포르쉐 등에는 길을 막아주는 '심부름 역할'만 부여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당사자는 이 글이 조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1월에는 중국 후난(湖南)성의 고위간부가 자녀 결혼식에 경찰차 20여 대를 '동원'했다가 누리꾼들의 고발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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