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수감사절이 만들어낸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오는 11월 27일은 미국의 대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이다. 추수 감사절엔 미국인들은 한국의 추석과 같이 온가족이 함께 모여 칠면조 요리 및 많은 풍성한 요리를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보통 미국의 대부분 학교와 직장은 추수감사절인 목요일 다음 날인 금요일을 휴일로 지정해 4일간의 긴 휴일을 즐길 수 있다. 목요일부터 시작한 추수감사절 축제는 일요일이 되어서야 끝난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처음 잉글랜드의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이주해 왔을 때 큰 수확을 거둔 것에 대한 감사에서 유래한다. 잉글랜드의 당시 영국국교회의 섭리를 반대하는 개신교 신자들을 뜻하는 청교도들은 영국국교회와의 오랜 갈등 끝에 미국의 플리머스주로 이주한다. 청교도들은 그 곳의 인디언들로 부터 배운 경작법으로 옥수수 농사를 지어 풍년을 거두었다. 이 큰 수확의 대한 기쁨과 감사를 표하기 위해 추수한 곡식, 과일과 야생 칠면조를 잡아 축제를 했는데 이것이 최초의 추수감사절이라고 여겨진다.
이렇게 시작된 추수감사절은 1621년 부터 매년 11월 넷째주마다 축하되었고 1789년 11월26일에 워싱톤 대통령에 의하여 처음으로 국경일로 제정되었다. 지금까지도 많은 미국인들은 1621년 첫 추수감사절때 사람들이 즐긴 음식 종류를 그대로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추수감사절 대표음식엔 칠면조, 으깬 감자, 크렌베리 소스, 옥수수 등이 있다. 또 추수감사절 저녁 이런 만찬을 즐기기 전에 첫 추수감사절이 지켜지기까지 고생했던 선조들을 기리는 기도를 하는 풍습이 있다.
추수감사절은 우리나라에선 비교적 생소한 해외 명절이다. 많은 교회가 이 날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지만 공휴일로 정해지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추수감사절인 것을 모른 채 지나가버린다. 최근 들어 추석을 추수감사절과 비슷한 명절이라고 보아 감사절 예배를 추석 때 하는 교회들도 많이 등장하고있다. 이 곳 상하이에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추수감사절을 쇠는 건 대부분 미국 가정들 뿐이고 몇몇 국제학교들이 금요일 하루를 쉴 뿐 별다른 축제는 없어보인다.
Black Friday
그러나 추수감사절이 최근에 많은 타국인들의 관심을 끌게 된건 역시 추수감사절과 연관된 폭탄 세일들 때문이다.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이어지는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기간은 특히 전세계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세일기간이다.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의 거대 인터넷 쇼핑몰들은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동안 50%에서 90%에 달하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한다. 금요일 하루만 세일하는 상품도 많지만 주말까지 이어서 세일하는 상품들도 적지 않기에 이번 주말에도 필요한 물건을 싼 가격에 주문할 수 있다.
상하이에서도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아 세일하는 가게들이 많다.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 운동복 가게부터 6PM, Old Navy등 패션의류, Walgreens같은 육아용품점까지 다양한 품목에서 파격적 세일을 한다. 금요일 하루만 세일을 하는 곳도 있는 가 하면 주말까지 이어서 파격 세일을 진행하는 곳도 많으니 이번 주말은 추수 감사절 맞이 쇼핑을 하기 적합하다.
Cyber Monday
만약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기간을 놓쳐 필요한 물건들을 많이 구매하지 못했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추수 감사절과 연관된 파격 할인 기간이 하나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이버 먼데이’라고 불리는 이 세일기간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뒤 일상 생활에 복귀한 소비자들에게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도록 독려한데서 유래되었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3일 뒤 월요일, 즉 올해 12월1일에 진행된다. ‘사이버 먼데이’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이 많은 미국 인터넷 쇼핑몰이 한꺼번에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하는 기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마존, 이베이를 비롯해 베스트바이, 월마트등 수백개의 온라인 점포들이 동시 할인을 진행한다. 이 곳 상하이에서도 해외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할 수 있다.
비록 더이상 전통적인 칠면조 요리와 식전 기도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맞춰 알맞게 변형되었다. 추수감사절과 연관된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할인 기간은 추수감사절 고유의 나눔과 베품의 의미를 그대로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 한다. 이런 실용적인 명절의 변화는 국제사회의 표본이 되어 중국이 11월 11일 큰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많은 국가들이 모방하고 있다.
이번 주말과 다가오는 월요일,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세일을 맞아 쇼핑을 하며 ‘신세대 명절’ 추수감사절을 보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이재환(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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