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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安’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2014-12-29, 18:05:52] 상하이저널
[학생기자의 ‘중국도시를 읽다’ 7]
‘西安’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실크로드의 시작! 천년 고도 시안
시안(西安)은 중국 산시성의 성도로 아테네, 카이로, 로마와 함께 세계 4대 고도로 손꼽히는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실크로드의 기점이었던 시안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교류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도시라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시안은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세운 호경(鎬京)에서 비롯되며, 그 후 한(漢)나라에서 당(唐)나라에 이르기까지 약 1,000여 년 동안 번영한 역사적 도시로 그 동안 창안(长安)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오다가 1943년에 시(市)가 설치되었다.

중국 역사에서 13개 왕조가 시안을 발판으로 나라를 부강시켰다.  그 이유는 황하와 평야, 화산을 품고있는 지리적인 특색을 들 수 있다. 또 이러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면서 안정적으로 가장 번영했던 당대(唐代)에는 100만이 넘는 계획적인 대성곽 도시를 이루어 서방에도 그 이름을 떨쳤을 만큼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나라의 쇠퇴와 그에 따른 병란으로 창안도 파괴되어 쇠퇴했다.

현재의 시역(市域)은 명(明)나라 때 구축한 주위 13km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와 교외로 되어 있으며, 명•청대에 시안부(西安府)를 설치한 바 있으나 중화민국 때에 그것을 폐지하고 산시성에 직속시켰다. 구시가는 당나라의 창안성을 중심으로 한 지역으로, 고도(古都)의 면모를 간직하는 한편 관공서와 상점 등이 밀집해 있다.

시안은 주나라 문왕부터 한나라, 당나라까지 13개의 왕조를 거친 역사적인 도시이다.(시진핑 국가주석도 이곳 사람이니 시안 사람들은 14개 왕조가 나온 곳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진시황릉(秦始皇陵), 병마용갱(兵马俑坑) 등의 문화유적이 자리하고 있으며 고대 실크로드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당나라의 쇠락으로 시안도 쇠퇴했으나 중국의 서부 내륙 육성정책에 따라 까오신(高新ㆍ하이테크) 기술산업개발구가 설치됐으며 이후 여러 국가의 기업을 유치해 왔고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도 진출하고 있다.
 
 
살아있는 박물관… 비림, 성안성벽, 병마용
‘비림’이란 비로 이루어진 숲이라는 뜻으로 시안에 가면 말 그대로 무수히 많은 비석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안의 역사는 천 년을 넘어가는 것으로 처음부터 비석을 세우는 박물관 개념으로 이뤄져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성안성벽’ 또한 시안이 가지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천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웅장한 성벽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잠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 성벽은 명나라 초기에 건설된 명나라 초기에 건설된 것으로 아직까지 잘 보존되었다. 성 밖은 높은 빌딩으로 현대적인 신시가지이지만 서 안은 옛 중국풍의 낮은 건물들로만 이루어져 있어 성벽 위로 올라가 보면 중국의 예 도시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시안’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유적은 역시 ‘병마용’이다. 중국을 통일한 최초의 황제 진시황의 능으로 개인의 묘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아직 모두 발굴하지 못했지만 그 크기는 어마어마해 이 능을 만드는 데 70만명의 인력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병마용은 불멸의 생을 꿈꿨던 진시황이 사후에 자신의 묘를 지키는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흙으로 구운 병사와 말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 밖에도   대안탑, 소안탑, 중화민족의 발상지 중 반파유적, 모계사회부터, 부계씨족까지 변천을 볼 수 있는 양소 문화와 용산 문화의 유적지 등 진귀한 중국의 고대 문화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니 ‘오천 년 중국의 역사를 시안에서 다 볼 수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옛문화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며
이 거대한 역사의 도시 요즘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 훌륭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 중국 서부대개발의 중심 지역으로 거듭 나고 있다. 오늘날의 시안은 과학 기술력이 중국 내에서 3위를 차지하는 도시로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일류 과학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따라서 시안은 명실상부한 지식의 도시, 과학기술의 도시, 인재의 도시로 그 동안의 발전을 토대로 21세기 IT 공업시스템과 도시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 서부지역 개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시안에서는 한창 외국기업의 투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경제개발지구에 진출한 외국기업은 50~100%에 이르는 세금감면 혜택과 토지가격 할인 등 각종 지원을 받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시안에는 한국 총영사관과 KOTRA 시안무역관도 설립되어 있다. 시안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는 하이테크산업개발단지에 위치한 화천유한통신회사, LG 하우시스, 삼성반도체 등을 꼽을 수 있다. 

몇년 전 가족과 함께 여행지로 방문했던 시안의 인상을 잊을 수가 없다.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거대한 성벽과 시간이 잠시 멈춘 듯 했던 병마용 병사들의 살아있는 눈빛이 시안의 역사를 말해주려는 것 같았다. 또한 중국의 역사를 오롯이 품은 채로 첨단 미래 도시를 꿈꾸는 꿈틀대는 용과 같은 도시 시안! 하루하루 흘러가는 아까운 가을 하늘과 함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용의 도시 시안에서 진정한 중국의 힘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고등부 학생기자 이건(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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