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남성이 술에 취한 채 비행기에서 난동을 부리며 비상구를 개방하려다 체포됐다고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가 19일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께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를 출발해 네이멍구(內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로 향하던 하이난(海南)항공 'HU7529' 기내에서 펑(馮)모씨가 승무원과 승객들과 언쟁을 벌이며 난동을 피웠다. 승객들에 따르면 펑씨는 창사에서 이륙할 때부터 큰 소리로 떠들면서 여러 명의승객들과 말다툼을 했고 조용히 해 달라는 승무원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큰 소리로 떠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펑씨는 비행기가 후허하오터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안전벨트를 매달라는 승무원의 요청을 거부하면서 비상구 개방을 시도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탑승 경찰과 승무원들이 힘으로 그를 제지하면서 실제로 비상구가 열리는 아찔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공항 경찰대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술에 심하게 취한 상태에서 난동을 부린 것으로 보고 그에게 행정구류 10일 처분과 함께 벌금 500 위안을 부과했다.
최근 이른바 '땅콩 회항' 사태와 유명 가수의 '만취난동' 등으로 국내에서 항공기 난동 사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중국에서도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고 승객들간 난투극을 벌이는가 하면 비상구를 개방하는 등의 승객들의 난동 사건이 잇따라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기사 저작권 ⓒ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