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여드름이 생기는 것과 유전적인 요인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독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여드름이 있는 학생 부모 중 45%에서 여드름이 있었던 것에 반해, 여드름이 없는 학생 부모 중에서 단지 8%만이 여드름이 있었다고 한다.
쌍둥이는 여드름(면포) 숫자도 비슷
또한 유전적인 요인이 여드름 발생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는 일란성 쌍둥이에서 볼 수 있다. 여드름의 심한 정도뿐 아니라 피지 분비량까지 일란성 쌍둥이에서는 동일하다고 한다. 면포(comedone)의 숫자도 비슷한 것으로 미루어 피지 분비량과 면포 형성에도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 같다. 또 심한 응괴성 여드름을 가진 세쌍의 일란성 쌍둥이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보면 서로 비슷한 시기에 여드름이 발생했다고 한다. 반면에 이란성 쌍둥이에서는 50% 정도에서만 비슷한 여드름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사춘기에만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보다는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에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드름 환자, 아토피 피부염 낮아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질환 중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데, 여드름을 앓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률이 낮다고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피지 분비가 적은데, 이런 요인으로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사람들은 여드름이 적게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과 여드름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만으로 ‘여드름이 유전적으로 생긴다’는 단정적인 증거는 되지 못하고, 다른 요인으로도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후속 보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Y염색체 이상증후군 여드름 심해
염색체 이상의 일종인 XYY증후군이 있는데 남성 염색체인 Y가 두 개인 염색체 이상 증후군인데, 이런 사람들에서 아주 심한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흑인은 백인에 비해 여드름이 적게 생기지만, 일본인에 비해서는 심한 여드름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인종적으로 여드름 발생에 대한 분석을 보면 여드름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같이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여드름 발생이 유전적 요인이 상당하다는 것은 충분히 확인 할 수 있다. 다음 번에는 여드름과 음식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얘기하겠다.
▷백용관 원장(피부과 전문의)
강북이지함 피부과 대표원장, 상하이 서울리거(首尔丽格) 피부과원장.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원,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 나관리협회 청주병원 원장을 역임했다.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외래교수, 대한피부과학회•대한레이저학회•대한피부외과학회 정회원이며 대한모발학회와 대한 줄기세포치료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여드름 뿌리뽑기>, <탈모예방과 치료가이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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