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된 소년이 대뇌발육 부진과 과잉행동 증후군으로 집 안에서 철창살이 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동방망(东方网)이 30일 전했다.
장시(江西) 지우장(九江)의 슈수이현(修水县)에 사는 샤오왕(小旺)은 평범해 보이는 12살 소년이다. 하지만 이웃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샤오왕은 사방팔방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골치덩어리다. 이웃집 신발, 옷, 식기, 휴대폰 등 손에 집히는 데로 들고가 논에 빠뜨리거나 부숴서 망가뜨리기 일쑤다.
샤오왕의 부친 중커푸(钟科福) 씨는 2000년 결혼 후 2년 만에 아들 샤오왕을 낳았다. 아이는 시종일관 즐거워 하는 통통하고 귀여운 아이로 보였다. 하지만 시시때때로 이상 행동을 보였으며, 자라면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아빠, 엄마’ 뿐이었다. 어려서부터 부산하게 움직이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종이를 갈기갈기 찢는 등 그야말로 ‘파괴의 왕’이 되어 버렸다.
샤오왕이 7살 때 아동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대뇌발육 불량’, ‘과잉 행동이 수반되는 주의 결함 장애(ADD-H)’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아이가 14살이 되도록 행동이 개선되지 않으면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친이 일하러 나갔다 오면 이웃에서 매일같이 불평이 쏟아졌다. 결국 샤오왕을 집에 가두고 바깥일을 보러 나갔다. 돌아오니 집 유리창은 모두 깨져 버렸고, 집안은 온통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중커푸 씨는 하는 수 없이 쇠사슬로 샤오왕의 손을 문고리에 묶어두고 외출을 해야 했다. 그러나 샤오왕이 크면서 힘이 쌔지자 쇠사슬에 묶인 손목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결국 지난해 3월 사람을 불러다 집안에 2평방미터의 쇠창살을 지어 샤오왕을 그곳에 집어 넣었다. 중커푸 씨는 “나도 아이를 이렇게 가두고 싶진 않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아이를 거부한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면 일을 나가야 하는데,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샤오왕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중커푸 씨 부부는 둘째를 낳았다. 올해 6살된 딸은 다행히 정상적인 아이로 자라고 있다. 중커푸 씨는 “샤오왕은 자제력이 부족할 뿐이지, 사실은 아주 착한 아이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마을 간부는 “샤오왕은 늘 즐겁게 웃는다.샤오왕에게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분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전했다.
중커푸 씨는 하루빨리 샤오왕의 질병을 치료해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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