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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읽는 한국인의 촉(觸), 한국의 눈물

[2015-02-21, 02:15:51] 상하이저널

[전병서칼럼]
중국을 읽는 한국인의 촉(觸), 한국의 눈물

 

 

중국은 왜 한국산 소비재에 열광?


중국은 왜 한국의 드라마, K-Pop, 패션, 화장품, 초코파이, 바나나우유에 열광할까? 지금 12.8억명의 모바일 인구를 가진 중국은 손바닥 안에서 전세계 드라마, 영화, 가요, 패션을 모두 볼 수 있고 비교할 수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 히트한 셀카봉도 중국에서는 중국판 셀카요술봉(自拍神器)으로 바로 변신해 등장하는 판이다. 중국에는 지금 전세계 패션브랜드가, 화장품이 모두 들어와 있다. 심지어 화장품 온라인판매점인 쥐메에요핀(聚美优品)에 들어가면 1만2천개의 전세계 화장품을 직구할 수 있다. 그런데도 왜 하필 중국에서는 한국의 유행을 쉽게 따라 하고 빨리 유행하는 것일까?


미국과 유럽제품은 먹는 것, 입는 것, 바르는 것 모두 중국에서는 “중국스타일”로 수정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 중국인의 체형, 입맛, 피부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우리가 먹던 것, 입던 것, 바르던 것 그냥 들고 가서 파는데도 빅히트다.


한국의 K-Pop도 한국의 가수들이 한국에서 부르던 같은 노래를 중국에서 그냥 부르는데도 빅 히트를 한다. 엑소의 ‘으르렁’은 100만장 음반판매의 40%가 중국에서 나왔다. 한국이 소비재와 엔터테인먼트에서 중국시장에서 대박낸 것은 한국인들에게는 중국인을 읽는 촉(觸)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중국을 읽는 촉(觸)이 있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중원(中原)을 차지하는 자가 패권을 쥐었고 학문과 유행을 주도했다. 그래서 중국은 “중원의 나라”다. 중원은 지도로 보면 태항산맥의 동쪽과 친링산맥과 회하의 북쪽이다. 위도로 보면 한국의 한반도와 정확히 일치한다. 위도가 같다는 것은 사계절이 같고 먹는 것 입는 것이 비슷하고 피부도 비슷하다. 그래서 한국의 한국산 소비재가 잘 팔리는 것이다.


둘째로는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은 모두 공자학원 장학생들이어서 사고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2200년전 공자의 말씀인 동양의 성경, 논어가 한국인과 중국인들의 사고의 기본 틀이다. 사회주의 국가이고 한 때는 공자의 사당을 파헤친 사회주의자들이었지만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은 여전히 입만 열면 공자왈을 한다.


작년에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도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논어에 나오는 ‘무신불립(无信不立)’을 화두로 올렸다. 한국도 미국식 교육을 60년간 받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모두 유교의 가르침이 기본이다. 한국 돈의 모든 인물은 유교장학생이거나 유교 장학생을 낳은 어머니의 얼굴이 인쇄되어 있다.


셋째는 한국인은 중국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DNA가 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적을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한국은 2000년간 중국과 250여 차례의 전쟁을 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은 중국인의 속성을 속속들이 아는 눈이 생겼고 이것이 한국인이 중국인의 마음을 읽는 DNA로 자리 잡았다.


또한 한국의 성씨를 보면 박씨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은 모두 중국에도 있다. 2000년간의 전쟁의 과정에서 중국인들도 한반도에 정착하고 살았고 그래서 중국인들의 생활습관과 생각과 정서를 한국인들은 자연스럽게 체득한 것이다.


한국언론들은 엑소가 중국에서 히트 한 것을 대박인 것처럼 보도하지만 진짜 대박은 중국 인민군 군가의 1번인, 우리로 치면 '사나이로 태어나서'와 같은 급인 '중국인민해방군행진곡'을 작곡한 이가 바로 한국의 광주출신 음악가 정률성(郑律成 )이라는 것이다. 외국인이 작곡한 군가를 부른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우리가 가진 중국인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DNA때문이다.

 

검의 고수에 칼로 덤비면


한국은 전체수출의 30%를 중국에 의존한다. 그런데 작년 대중국수출이 2009년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을 했다. 검의 고수에 칼로 덤빈 결과다. 세계 최대의 생산규모를 가진 제조대국 중국에 한국은 컨베이어벨트의 길이와 속도를 가지고 덤벼들었다. 5년이 지나자 생산규모에서 속도에서 모두 추월 당했다. 중국이 2012년부터 제조대국이 아니라 서비스대국으로 대전환을 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제조업으로 대중국수출에 목숨 건다.


한국은 전체무역흑자 475억달러의 1.7배나 되는 807억달러를 중국에서 번다. 금융위기 이후 5년간 한국의 성장은 중국에서 왔지만 이젠 중국의 전략변화에 한국의 눈물이 기다린다. 슈퍼 차이나 옆에 선 한국, 슈퍼 코리아가 아니면 다시 고전이다.


미국과 일본을 베낀 한국, 한국을 베끼고 거기에 하나를 더한 중국 때문에 코피 터지고 있다. 애플을 벤치마크해 성공한 삼성은 핸드폰을 팔지만 애플과 구글을 벤치마크한 중국 샤오미는 앱을 판다. 샤오미의 수출을 시비 걸지만 중국은 핸드폰 수출 안 해도 먹고 살만하다. 중국의 핸드폰가입자가 12.8억명이고 이는 미국, 유럽, 일본의 전체가입자를 합친 것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답은 난징루 거리에 있다


중국의 해외관광객이 1억1천만명을 넘어서고, 인터넷가입자가 6.3억명을 넘어섰다. 해외관광과 인터넷 서핑을 통한 중국인의 눈 높이의 향상으로 중국은 전세계 럭셔리 제품의 28%, 전세계 면세점 매출의 47%를 소비했다. 그러자 명품의 반열에 미치지 못하는 한류제품을 더 이상 사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명동, 난징루를 걸어보면 왜 삼성전자가 고전하고 애플이 이익이 급증하는지 답이 나온다. 삼성매장은 한산한데 애플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다. 아모레의 승승장구는 손님 북적이는 난징로 입구에 있는 이니스프리 매장을 보면 답이 있다.

 

상하이 푸동의 최고 관광지 동방명주 부근 푸동 최고의 쇼핑몰 정다광장의 1층에는 코우치, 겐조 매장 옆에 이니스프리가 당당하게 입점해 있다. 중국인의 눈 높이는 이제 세계 명품수준이고 인터넷 때문에 가격은 세계 최저야 팔린다. ‘동대문가격에 명품수준의 제품’만 살아 남는다. 이젠 중국인의 소비문화를 모르면서 한류를 무기로 덤비면 안된다. 중국인이 변했다.


비행기타는 시간으로 보면 차 막히면 여의도에서 분당 가기 보다 가까운 나라, 중국을 우리는 잘 모른다. 60년간의 단절이 문제다. 소비시장 중국공략은 첫째가 문화이고 둘째가 상품이다. 문화의 이해는 언어부터 시작이다. 중국인의 언어로 말 할 수 없으면 중국에서 돈 버는 건 포기하는 게 맞다.


그리고 중국인의 구미에 맞는 상품은 책상머리에서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명동, 상하이 난징루 한복판에서 찾아야 한다. 한국에 있어서 중국은 이제 버릴 수도 버려지지도 않은 경제의 운명이다. 작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마이너스가 나왔다. 머리 싸매며 끙끙거리고 사무실에서 회의만 할 일이 아니고 분당보다 가까운 나라, 중국의 현장에 달려가 보고 거기서 해법을 찾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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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업계에서 25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이사를 지냈다. 북경의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상하이의 푸단대 관리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한화상해투자자문, 상해 총영사관 경제금융연구센터 초빙연구위원,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을 지냈다. 금융기관, 정부, 기업체, 대학CEO, MBA, EMBA과정에 중국경제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금융란에 중국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면 누적 조회수가 450만 명 이상인 중국경제금융분야 인기 칼럼리스트다. <5년후 중국:2012>,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2010>, <중국 금융산업지도:2011>,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2011> 등의 저역서가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sj7000
bsj7000@hanmail.net    [전병서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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