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건축물 탐방 ⑤]
건물 자체가 예술이 된다 ‘중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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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사진 |
•설계: 중국공학원 허징탕(何镜堂) 교수
•총 건축비용: 286억元
•건축면적: 4만6457㎡ 551,404.959
•높이: 69m
•착공: 2008년 12월 18일
•완공: 2010년 2월 8일
2010년, 7000만여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며 성황리에 열렸던 상하이 엑스포의 꽃은 단연 중국관이었다. 웅장한 규모와 붉은 빛깔의 건물은 어디에서나 돋보였다. 여러 개의 관을 켜켜이 쌓아 올린 형태의 천장은 ‘동방의 관(東方之冠)’을 테마로 했다. 동방의 융성한 문화를 상징한다. 중국관 마오주천(毛竹晨) 부부장은 한 매체에서 “관 모양의 상부는 쌀궤를 본뜬 것이기도 하다.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여긴다는 ‘민이식위천(民以食僞天)’의 뜻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통의 동양적 가치를 지켜나가고, 다음 세대로 부(富)를 이어가자는 중화사상도 내포하고 있다.
‘중국예술궁’으로 재탄생
엑스포 이후 철거된 100여 개의 다른 국가관과 달리 중국관만은 ‘중국예술궁(中国艺术宫)으로 남아있게 됐다. 지상 1층에는 쇼핑센터가 들어섰는데 보통 쇼핑센터의 세 배가 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33m층과 41m층에는 디지털 미술관, 미술영화 화랑, 예술교육 화랑, 작은 전시관 등이 있으며 60m층엔 실외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지하에는 중국의 정치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작들이 즐비하고, 주 전시실에서는 각광받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인지 호수가 큰 대작들도 많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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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예술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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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예술궁의 건축기법 보여주는 처마겹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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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예술궁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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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예술궁의 작품 |
청명상하도(清明上河图)
엑스포 당시에도 최고의 전시품으로 꼽혔던 디지털 ‘청명상하도’는 지금도 49m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그림은 북송시대의 풍속화가 장쩌돤(张择端)이 그린 것으로 청명절 번화가의 정경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가로 528cm, 세로 25.2cm로 원작을 무려 가로 128m, 세로 6.5m의 대규모 디지털 영상작품으로 재현해냈다.
이 작품은 4분 주기로 하루를 보여주는데 2분은 낮의 풍경을, 또 2분은 밤의 풍경을 보여준다. 단지 밤낮만 바뀔 뿐 아니라 낮에는 691명, 밤에는 377명이 등장하여 그 디테일을 감탄케 한다. 인물들은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며, 적절한 음향이 더해져 마치 그 시대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20위안의 입장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지만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라고 권하고 싶다.
청명상하도
중국예술궁을 나서며
엑스포 부지에 중국관만 위치하고 있어 주변이 황량했다. 그래서인지 관람객도 많지 않고 ‘예술작품을 보러 오기엔 너무 멀지 않나’ 하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엑스포가 한창이던 2010년 당시 세 번을 방문했음에도 인파에 밀려 많은 전시관을 둘러보지 못했다. 중국관 외에도 수려하고 독특한 건축물이 많았는데 관리나 유지비용 등의 문제로 다시 볼 수 없게 된 것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상하이엑스포 중국관은 자기 자리를 잘 잡은 듯 하다. 전통을 살린 건축물의 외관에 중국을 상징하는 빨간색은 그 자체로 위용을 자랑한다. 새롭게 단 ‘중국예술궁’이라는 간판도 건물과 잘 어울린다. 안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예술작품들을 가득 품고 있는 모양새다. 이름처럼 건물 그 자체도 예술품이 됐다. 자꾸만 가고 싶은 곳이다.
•위치: 上海市浦东新区上南路205号(지하철 8호선 中华艺术宫역)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오후 5시 이후 입장 불가)
•휴관: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문의: 400-921-9021
•홈페이지:
www.sh-artmuseum.org.cn
▷고등부 학생기자 한동영(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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