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3조4000억 초대형 프로젝트
일각 "사업성 없다"… 자금조달이 관건
중국이 손 뗀 101층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의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이 선정됐다.
2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이 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포스코건설과 공사 도급약정서를 체결했다.
당초 시행사인 엘시티 PFV는 지난 2013년 10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시공 계약을 했으나 최근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엘시티 측은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시공사 재선정 작업을 진행했으며 대림산업·롯데건설·포스코건설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추진된 프로젝트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근처 옛 한국콘도 자리에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 동과 85층 규모의 주거용 빌딩 2개 동을 짓는 사업이다. 대지면적 4만7,944㎡, 연면적 66만1,138㎡, 85~101층 높이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초기 사업비만도 2조7,400억원으로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특히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은 광복동 롯데타운, 해운대 센텀시티 내 솔로몬타워 등과 함께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3개의 100층 이상 초고층 사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시공사 교체와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사업비도 3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준공 시점도 2018년으로 늦춰진 상태다.
포스코건설은 자사 신용등급 등을 고려해볼 때 이 같은 대규모 단지 개발사업에서 재원조달 및 금리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본 사업만 추진하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자금관리는 분양관리 신탁을 통해 안전하게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수철 엘시티 대표는 "초고층 시공역량 및 복합단지 개발 경험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스코건설을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은 "관광도시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엘시티를 완벽하게 건설해 포스코건설의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입증하고 국내 건설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이 새로운 시행사를 맞이 했지만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은 여전하다. 이번 수주전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경우 공개입찰 방식이 아니라 시행사 쪽에서 제시한 조건을 시공사가 맞추면 계약을 맺는 방식이었다"며 "검토 결과 사업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앞서 군인공제회도 2008년부터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에 3,400억원을 투자했으나 최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투자금을 회수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금조달이 제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의 사업 추진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서울경제 고병기·정순구기자
모래위에 저렇게 높은 빌딩이 가능한거가요? 신기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