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 공감 한 줄]
생각의 힘을 키우는 고전 공부법
시카고대학교의 고전 읽기(The Great Books Program)에 기반
안상헌 | 북포스 | 2014.12 |
'인간은 자신을 뛰어넘어야 할 무엇이다'라는 니체의 말을 가슴에 품고 항상 책을 옆에 끼고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간다고 말하는 안상헌이 시카고 대학교 고전읽기에 기반을 두고 저술한 <생각의 힘을 키우는 고전 공부법>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왜 고전을 읽어야 하며,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해준다.
이 세계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는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쉽게 자각하지 못한다. 하루에 쌓이는 정보량이 중세 시대를 통틀어 생성된 것 보다 많다고 하지만, 그것은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데이터일 뿐이다. 정보량이 늘어났다 고해서 우리의 지적 능력이 함께 성장한 것으로 생각하지 말자. 소크라테스, 석가, 공자 등 2500년 전 동서양 성현들의 지적 능력을 생각하면 현대인들의 그것은 어떤 면에서 오히려 후퇴한 느낌마저 든다. 단지 눈부신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가 우리의 지적 수준이 과거 대비 크게 향상된 것처럼 보이게 만들 뿐이다.
현대인은 하나같이 안락하고 편안한 삶, 사회로부터 소외받지 않고 인정받는 삶을 위해 사회의 온갖 제도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낸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 좋은 선생님을 찾아서 배우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등 사회적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매진한다. 그 결과 사회적으로 성공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하는 순간, 뒤돌아보면서 성공을 위해 희생한 것들이 너무나 많았음에 도리어 허무함을 느낀다. 지금처럼 살고 있는 것이 제대로 된 삶인지, 아니면 좀 더 나은 삶은 없었는지 하는 회의감이 몰려오는 것이다. 이처럼 물질적으로는 더 부유해졌는데 정신적으로 허무함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저자는 그 원인을 '남들과 다른 나만의 정보, 나만의 독서, 나만의 경험'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만의 것'을 찾는 과정으로 고전을 공부할 것을 권한다. 고전에는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이 녹아있다고 말한다. 세상에는 두 가지 공부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나는 생존을 위한 공부이고, 다른 하나는 실존을 위한 공부다. 글을 익히고, 셈하는 것을 배우며, 외국어, 컴퓨터, 기획서를 작성하고 보고하는 방법 등을 배우는 행위는 모두 살아가기 위한 방편의 공부다. 그러나 재미있다거나 알고 싶어서 하는 공부는 사람답게 살아가게끔 도와주는 실존을 위한 공부라는 것이다. 약육강식의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실존을 위한 공부 보다는 생존을 위한 공부가 더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한쪽으로 치우치면 문제가 발생하는 법, 우리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라도 실존을 위한 공부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 책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 17편의 작품을 통해 고전의 접근 방법을 가이드 한다. 독자는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고전의 접근방법에 더불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하는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나답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면 먼저 이 책을 읽어 본 연후에 마음에 드는 고전을 일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고전을 막연히 읽기 어려운 책이란 생각을 가진 독자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읽고 또 읽어본다면 어렵지 않게 고전의 묘미에 흠뻑 빠질 것이다. 이 책이 독자로 하여금 고전으로 안내하는 가이드가 되었으면 한다.
▷상하이작가의방
허만재(hmj1377@naver.com)
상하이에는 ‘작가의 방’이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만들어 매일 글을 쓰는 삶을 살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있다. 20대의 나이부터 50대의 나이까지, 다양한 감성과 삶의 배경을 가진 한국인들이 모였다. 매주 일요일 오전 두어 시간의 모임에서 똑같은 제목으로 두 꼭지의 글을 써서 공유하고 있다. 상하이저널이 진행하는 ‘책쓰는 상하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한국인 작가들의 글쓰기, 책쓰기, 시작법 등 공개 강의 과정에 함께 해왔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의 방’ 플랫폼은 상하이에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고 싶다는 예비 작가들을 격려했고 신인 작가를 발굴해내고 있다. ‘작가의 방’이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인문적 삶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며 문화 수준을 올리는데 기여해 나가리라 믿는다.
shanghaipark@naver.com [작가의방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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