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음료 *** 등에 식중독균 보툴리너스가 들어있어요. 백혈병에 걸리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에요. 먹이지 마세요. 현재 리콜 중이랍니다"
최근, 우유가 들어있는 어린이 음료에 강력한 식중독균인 보툴리너스가 들어있다며 먹이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구체적인 명칭까지 언급된 음료 대부분이 평소 많은 가정들이 구입하는 것들이어서 많은 사람들을 당황케 했다.
하지만 이는 허위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남방일보(南方日报) 19일자 신문이 보도했다. 식약관리감독국은 리콜을 실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이 소식의 최초 근원지로 지목된 부유보건소도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영양학자들은 "우유음료에 보툴리너스균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이같은 허위사실이 떠돌게 된 이유는 2년전 뉴질랜드의 유청단백질파우더 리콜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년전, 뉴질랜드 FonterraCo-operativeGroup은 자사 한 공장에서 생산된 유청단백질농축 파우더가 보툴리너스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유제품 생산기업들이 해당 유청단백질파우더를 구입했는데 그 가운데는 와하하(哇哈哈), 코카콜라 등 이번 허위사실 속에 거론된 회사들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뉴질랜드농무부가 리콜 상품에 대한 검사결과 보툴리너스균이 발견되지 않았고, 이 일로 FonterraCo-operativeGroup은 뉴질랜드농무부와 일부 회사들로부터 기소당하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유제품 속에 보툴리너스균이 들어있다는 허위사실이 툭하면 나돌곤 했다.
영양학자들은 "보툴리너스균은 단백질함량이 높은 육류 같은 곳에 생존할 가능할 크다"면서 "일반적으로 우유 단백질함량은 3.4%에 불과하고, 우유음료같은 경우 희석을 거쳐 단백질 함유량이 더욱 낮아지기 때문에 보툴리너스가 번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또, 보툴리너스가 들어있는 우유음료를 마신 어린이들이 백혈병에 걸린다는 소문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툴리너스와 백혈병은 필연적인 관계가 없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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