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체계 구멍 곳곳에서 드러나…. 메르스 치사율 사스 6배
한국의 메르스(중문명: 中东呼吸综合征冠状病毒) 의심환자 K(44)씨가 홍콩을 거쳐 광동 후이저우에 입국, 발열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유전자 검사 등을 받았으며 29일 오전이면 감염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한국에서부터 줄곧 고열을 호소한 만큼 확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K씨는 26일 12시 50분에 항공기 OZ723편으로 홍콩에 입국, 오후 3시에 공항셔틀버스를 타고 선전(深圳) 샤터우쟈오(沙头角) 항구를 거쳐 광동 후이저우(惠州)로 이동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K씨의 출국 사실을 확인하고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와 중국 보건 당국에 알렸다.
K씨는 세 번째 환자 C(76)씨의 아들이자 네 번째 환자 D(여•40대)씨의 동생으로 지난 16일 C씨가 입원한 병실에 4시간 가량 체류했다. 이 병실에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인 A(68)씨가 있었다. K씨는 A씨와의 최초 접촉자로 역학조사 대상자에 해당됐으나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로 가려내지 못했다. K씨는 발열증세로 인해 22일, 25일 두 차례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25일에야 담당 의사에게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담당 의사는 2일이 지난 27일 지역 보건 당국에 신고했다.
지난 20일 중동지역의 바레인에서 농작물을 재배한 A씨가 고열과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면 최초로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이후 8일만에 한국에서의 메르스 확진 환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중동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현재 20개 이상 국가로 확산됐으며, 사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형태지만 치사율이 6배 가량 높아 훨씬 치명적이다. 최근까지 세계에서 1142명이 메르스에 감염됐으며, 그 중 465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40.7%에 달한다. 잠복기는 2일에서 14일로 보고 있으며, 증상으로는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이 있다. 심각할 경우 폐기능 약화로 사망에 이른다.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은 없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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