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르스 ‘격리자 하루새 573명 늘어’
메르스 확산 우려에 중화권 한국여행 취소 잇따라
한국은 3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30명으로 늘어나고 방역 당국이 격리·관찰하고 있는 대상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당국의 격리 대상이 1312명이라고 밝혔다.
격리자가 하루새 573명 늘어난 것과 관련해 당국은 마스크 사용과 손씻기 등 시민들의 철저한 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한편, 52명은 격리에서 해제됐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보건 당국의 무책임한 대응에 시민들이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신들까지 발 빠른 중국, 홍콩에 대비해 우리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실정이다. 첫 감염자 확인부터 사망자까지 계속 뒷북 대응과 안일함만 보여주는 정부의 모습에 불신과 냉소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중국은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과 접촉한 한국인 3명을 추가로 격리했다. 이에따라 중국에서 메리스가 의심돼 격리된 한국인은 8명으로 늘었다.
중국 당국은 현재까지 메르스 감염 의심 환자로 69명을 격리 조치했으며 이 가운데 이상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메르스 첫 감염자로 확인된 한국인 남성은 열이 있고 호흡이 거칠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는 지난 1일 한국인 한 명이 추가로 격리돼 격리자가 한국인 6명을 포함해 19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중국과 홍콩에서 메르스로 격리조치된 인원은 한국인 14명을 포함해 88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이 어제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올렸다. 한국에 유입된 메르스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만의 이런 조치로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한국을 방문하려던 대만 관광객 2천명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무더기 예약 취소 사태가 불가피해보인다.
태국도 메르스의 자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중동과 한국 등 메르스 발생지역으로의 여행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환자들이 격리조치된 중국당국은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지만 메르스 관련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그동안 공들여 온 한국의 관광산업의 타격은 물론이고 국가 신뢰도가 크게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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