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1일 태풍 '찬 홈'이 저장성(浙江省) 저우산(舟山) 해변으로 상륙했고 장수(江苏),저장(浙江),상하이 지역의 천 여대 항공편이 취소되었다. 그러나 이 시각 정상적으로 운항이 되는 소수의 항공편이 있었다. 러시아항공이 그 중 하나였다.
러시아 항공
'전투민족'이란 말이 빈말은 아니었다?
러시아항공이 태풍상황에서 정상 운항을 하자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파일럿의 기술에 감탄할 뿐 아니라 이전 러시아항공 탑승 기억을 꺼내 전하고 있다. 이전에 베이징에 폭설이 왔을 때 모든 비행기가 취소되었는데 친척이 러시아에서 돌아오는 날 공항에 그들이 탄 비행기 한대만 착륙했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기장들이 모두 전투기 조종사였다고.
춘추(春秋)항공
11일 오후 2시경, 태풍 결항으로 상하이 상공에 비행기가 없는 상황에 연속 두 대의 춘추항공 비행기가 날아 들었다. 이 두 대의 항공편은 푸동 공항에 착륙 예정이었으나 푸동 공항 근처에 초속 42미터의 태풍이 접근하자 홍차오 공항에 착륙했다.
이후에 네티즌들이 웨이보(weibo)에 스릴 넘치는 착륙과정을 기록하기도 했다.
“좌석 14A 창가에 앉아서 착륙과정을 지켜봤는데 멘붕이었음. 구름층 아래로 내려온 이후 저공비행을 하는데 비행기 날개가 휘어지는걸 보고는 도저히 계속 볼 용기가 안 났음. 한 시간 동안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다가 결국 착륙하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음. 살려줘서 고마워요 춘추항공”
창롱(长龙)항공
저장(浙江) 창롱항공은 지난해 막 정식 운행을 시작한 항공회사인데, 아마 회사 이름도 생소할지 모른다. 그러나 태풍 오던 날 항저우에 대다수 항공편이 취소되었는데 저장 창롱의 비행기는 꿋꿋하게 이착륙 중이었다. 오후 4시까지 당일 항저우에서 이륙한 8개의 항공편중 6개가 창롱 비행기였다. 이 항공사 관계자는 “오늘 우리가 공항 전세냈다” 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항공
저 멀리 만리 너머 아프리카에서 날아와 태풍을 만났다. 푸동의 바람은 매우 세졌고 오후 15시경 태풍은 점차 접근하고 있었다. 에티오피아 항공은 15:08분 안전하게 착륙했다. 푸동 공항 직원은 이 용감한 비행기의 승무원들과 마음속으로 무수히 욕을 해댔을 승객들을 최선을 다해 응대했다고 전했다.
케세이퍼시픽 항공
케세이퍼시픽항공사는 본사가 홍콩에 있어서 일까, 이들에게 태풍은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니다. 이 항공사 역시 부분적으로 항공편을 취소했지만 항저우와 상하이의 일부 항공편은 운행했다.
항공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태풍상황에서 항공기를 운행하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며, 당일의 공항 도착 안전기준에 따라, 날씨 조건에 따라 운행을 결정한다. 비행 및 승객의 안전을 위해 무리하게 비행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승인하지 않으며 공항 역시 충분한 착륙 준비를 하는 것이므로 승객은 불필요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승객들도 항공 운항 정보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