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취업난에 ‘공학계열 학과’ 대거 신설
문과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 선호와 학문간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과학의 팽창 등 시대적 요구에 따라 새로운 전공을 개설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상하이시 교육위원회는 <상하이 대학 신설학과 목록>을 통해 2015학년도에만 16개 대학이 25개 학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특히 발표된 목록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공학계열이라는 점에서 향후 중국 교육의 흐름 및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취업 잘되고 돈 많이 버는 전공이 최고?
대학들이 앞다퉈 공학계열 학과를 신설한 원인은 졸업생들의 취업률 및 임금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교육자문 연구원이 발표한 <2015 중국 대학생 취업보고>에 따르면, 중국 대졸자 중 공학계열 출신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는 가장 많은 임금(3940위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의학계열(3208위안)과 비교하면 약 23% 높다.
출신학과에 따른 임금차별 현상이 중국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다 보니, 문과로 유명세를 떨치던 대학들 마저 공학계열 학과를 신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화동사범대는 올해 환경공정학과를 신설하며 관련 분야 역량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는 환경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당국이 경제적으로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환경오염 예방 법규와 정책들을 내놓으며 관련 학문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동사범대 측은 환경공정학과 신설이 중국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우수 인재 배출은 물론 취업률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신에너지 관련 학과 역시 다수 신설됐다. 화동이공대는 신에너지재료와 핵심부품학과를, 상해이공대는 신에너지재료와 공정학과를 개설해 신입생 유치에 나섰다.
이 밖에도 공학계열 중 임금이 높은 직군으로 조사됐던 인터넷 개발·응용(4582위안), 컴퓨터·데이터 처리(4562위안), 미디어·정보통신(4304위안) 등의 학과도 신설됐다. 상해대는 올해부터 공학계열의 디지털매체학과를 신설해 인터넷 개발응용과 미디어·정보통신을 아우르는 인재를 배출해내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해당 학과들은 대학의 입학처 및 국제교육학원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내년도부터 점진적으로 유학생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저작권 ⓒ 상하이에듀뉴스 김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