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 중국 남부 해안지방에서 8호 태풍 '사오마이'로 인한 사망자가 214명으로 늘어났다고 중국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사망자를 지역별로 보면 푸젠(福建) 125명, 저장(浙江) 87명, 장시(江西) 2명으로 푸젠성에서 실종신고된 어민들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급증했다.
푸젠성의 사망자 중 124명은 푸딩(福鼎)시 사청(沙정<土+呈>)진 해안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가두리 양식을 하거나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으로, 태풍으로 인한 선박 파손을 우려해 배 안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푸젠성에서는 이들 외에 108명이 실종신고된 상태여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청 해안과 인접한 저장성 창난(蒼南)현에서는 당(唐)대에 지어진 천년고찰 쯔궈쓰(資國寺)의 지붕이 날아가는 등 남부의 고대 유적지 여러 곳이 태풍으로 파괴됐다.
또 주택 6만7천여채가 무너지고 6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푸젠.저장의 재산피해만 120억위안(약 1조4천500억원)을 넘어섰다.
중국 기상당국은 사오마이가 시속 216㎞를 넘는 강풍을 동반한 슈퍼 태풍으로, 이 정도의 강력한 태풍이 중국에 내습한 것은 50년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