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 무대의 주역이 될 이곳 청소년들의 역사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중국•국제학교의 교사들에게 한반도 통일에 대해 물었다. 통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출신 국적만큼이나 다양했지만 모든 교사는 “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이 말하는 통일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가 연재중이다. (화동제2부중, 진재중, BISS, SSIS, SAS, 상해한국학교 순)
③상하이영국학교(BISS)
“통일,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뤄내야”
영국학교 교사 Luke Lister
한반도의 통일을 찬성/반대 하나요? 그 이유는?
긍정적이다. 참혹한 독재정권과 일촉즉발의 핵 위협이 사라지고, 세계는 훨씬 살기에 안전한 곳이 될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손실도 이익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답변하기가 어렵지만, 7500만의 인구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만은 틀림 없다. 통일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 경제 대국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북한을 남한의 상황만큼 끌어올리려면 10년 간 GDP의 7% 혹은 800~5000억 달러의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 이것은 남한 납세자의 몫이 될 것이다.
또한 통일국가로의 평화로운 전환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인류 참사, 피난민 대란, 내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핵무기 문제도 있다.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과 독일의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유사한 부분도 다른 부분도 많이 있겠지만 주요한 차이는 한국의 상황이 독일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남한과 북한 간의 경제적 격차뿐 아니라 교육 수준이나 이데올로기간의 차이도 독일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입장을 어떻게 보시나요?
대부분이 다음의 이유로 긍정적일 것 같다. 일단 핵무기의 위협이 사라질 것이고, 경제적 측면에서 봤을 때 미국, 중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로부터 투자를 받게 될 것이다. 또한 남북은 매년 국방비로 쓰이는 돈을 상당히 줄일 수 있으며, 징병제도 중지될 확률이 높다. 이는 더 많은 한국의 청년들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남한의 고령화 문제 해소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남한 국민이 반감을 갖고 있는 주한미군이 철수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이 가능할 것이다.
일부 부정적인 입장은 2500만명의 세뇌된 북한 주민과의 통합이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통일 비용을 남한의 국민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도 걸림돌이라 여길 것이다.
정치적으로 고립된 북한의 개방을 위해 주변국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무역 증진, 문화 교류, 남한과의 정상회담 장려, 핵무기 개발 저지, 지속적 식량 지원, 베이징-북한 간 여행 산업 개발 등이 있다. 최근 중국-북한 간 교류 프로그램으로 100명의 북한인이 중국에 있는 가족들을 상봉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런 것들이 북한 개방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통일이 중국을 비롯한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평화 통일이 아니라면 많은 북한인들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등 피난민 대란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북한이 가진 핵무기가 과거 이라크에서 그랬듯 다른 단체로부터 탈취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정국 안정을 위한 제3국의 군대가 주둔할 수 있으며, 그것은 미국일 가능성이 높아 중국에 긴장을 줄 수 있다. 중국 역시 북한접경지역에 군대를 보낼 수 있으며, 이 또한 높은 긴장을 유발할 것이다. 통일한국이 동북아 강대국으로 떠오르는 것을 일본, 중국, 러시아는 잠재적 위협 요소로 여길 것이다.
북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국가, 한 가족에 의해 60여년 간 통치된 국가, 살육적이고 강압적인 정권, 공개처형, 강제노동수용소, 기근, 선전물, 대대적 세뇌, 여당 간부를 무자비하게 숙청하는 폭군, 외국인으로서는 한번쯤 방문해보고 싶지만 시민으로 살게 된다면 끔찍한 나라.
선생님의 개인적인 의견은?
한반도가 분단됐다는 것은 매우 슬프다. 꼭 통일이 되기를 바란다. 한반도의 통일은 독단적이고 광적인 통치자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해방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을 돕는 상황에서 실현시키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통일은 세계의 역사학자, 정신학자, 사회학자들에게 있어 북한 사람들과 통일체제에 적응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현진(BISS 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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