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발생한 텐진항구 폭발 사고로 인해 야적장에 대기 중인 수입차 수천대가 손상을 입었다고 봉황망(凤凰网) 등 다수의 중국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사고현장에서 400여 미터 떨어진 축구장 4~5개 규모의 차량 야적장에는 수천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강력한 폭발로 인해 거의 모든 차량이 뼈대만 남긴 채 전소해 거대한 자동차 무덤으로 변한 상태다.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텐진 항구에 대기 중이던 폭스바겐 수입차 투아렉 1065대, 멀티밴 770대, 티구안 257대가 전소됐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법제일보(法制日报)도 물류창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장에 있던 6000여대 중 1000여대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중국 수입차의 절반 이상을 텐진을 통해 수입해온 르노자동차도 최소 1500대가 불탔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은 한국에서 수입된 현대기아차 4000여대도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포드와 토요다는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시트로엥과 아우디 수입차는 사고 발생지역과 떨어져 있어 별다른 피해는 입지 않았다.
뤄레이(罗磊) 중국 자동차 유통협회 부비서장은 중국 수입차의 절반 이상이 텐진항을 통한다며 단기적으로 일부 모델에 대한 공급이 차질을 빚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