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 시장 규모가 5조위안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장회사들이 너도나도 스포츠산업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3일 신식시보(信息时报)가 보도했다.
상장사들이 벌떼처럼 스포츠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계기는 지난 7월 31일 중국이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자격을 유치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앞서 작년 10월 중국국무원이 발표한 '스포츠산업 발전과 스포츠 소비 촉진을 위한 의견( 加快发展体育产业促进体育消费的若干意见)'을 업계내에서는 스포츠산업 변혁의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당 '의견'에 의하면 중국은 2025년에 합리적인 구조와 기능 및 종류의 완비 등 스포츠산업 시스템 정비를 통해 스포츠 산업 규모가 5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5조위안' 시장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전쟁도 시작됐다. 올 8월 31일 레이만광전(LEDMAN/ 雷曼光电)은 LED사업과 스포츠 산업 두가지를 공동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명칭을 레이만구펀(雷曼股份)으로 변경했다. 중국 슈퍼리그 협찬사인 레이만광전은 올 상반기 보고서에서 스포츠 마켓팅시장 전망을 높게 평가하며 스포츠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라이인즈예(莱茵置业)은 아예 명칭을 라이인스포츠(莱茵体育)로 변경하고 앞으로 체육장의 설계, 시공, 관리 및 설비 설치 등 사업분야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탄루저(探路者), 아오루이진(奥瑞金), 다오보구펀(道博股份), 궈뤼롄허(国旅联合) 등 회사들도 스포츠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본업을 옆으로 제쳐두고 스포츠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대부분 기존에 경영하고 있는 주업의 부진탓이다. 레이만광전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6.38% 감소했고 라이인즈예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03.74% 감소하며 2592만여위안의 적자를 냈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산업 전환은 위험부담이 큰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산업전환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꾀하던 기업 중 적지않은 회사들이 쓴맛을 보았다. 전문가들은 "산업 전환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오랫동안 주업에만 집중하던 기업들이 대부분이어서 신형 산업으로의 전환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게다가 주민들의 스포츠 소비인식이 형성되지 않은 단계여서 상장사들이 스포츠산업으로 전환 후 투자수익을 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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