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기업들의 부동산 투자는 20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업계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의 지난 9월 발표에 의하면, 중국 부동산시장은 2014년부터 연속 20개월째 부동산 투자가 하락하고 있다고 24일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가 보도했다.
앞서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개발업체들인 완커(万科), 바오리(保利) 등을 비롯한 60개 부동산개발상이 발표한 올 상반기 재무보고서에 의하면, 순이익이 8.4%에 불과했고 신규 부동산투자는 동기대비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관련 철강, 유리, 시멘트, 공정기계 등 업종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1~8월 분양주택 판매면적은 69675만평방미터로 동기대비 7.2% 증가하고 분양주택 매출은 48042억위안으로 15.3% 증가하는 등 부동산 거래시장은 회복을 보이고 있으나 기업들의 부동산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부동산 투자는 2014년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동기대비 증가율이 4%에도 못 미친다. 이는 2년전까지만해도 20%를 웃돌던 것과 대조적이다. 부동산기업들의 토지구매는 7월에 9.5% 증가했다가 8월에는 오히려 9.1% 하락했다.
부동산개발업체들이 투자에 소극적인데는 매출이 늘었음에도 회사의 이익이나 적자국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장라이인즈예(浙江莱茵置业)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은 14% 늘었으나 여전히 2600만위안의 적자가 발생했고, 광동 세롱자오예(世荣兆业)는 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50%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동산이 아닌 다른 업종으로 투자비중을 늘리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라이인즈예의 올 상반기 대외투자 9개 프로젝트 가운데서 1개만 부동산개발 투자와 관련된 것일뿐 나머지는 신 에너지, 영화문화, 주식투자펀드 등에 투자됐다.
부동산업의 투자감소는 관련 제조업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시멘트이 경우, 1~8월 생산량이 15.05억톤으로 작년 동기대비 8600만톤이 줄었다. 가격도 작년에 비해 톤당 56위안이 하락했다. 시멘트 가격하락은 철도, 도로 투자 속도가 완만해진 탓도 있지만 부동산투자 하락 요인이 크다. 유리나 공정기계 등 업종들도 시멘트와 비슷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반 경제성장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에서 부동산 및 관련 산업의 제품가격 하락, 기업 이익 감소도 예상됐던 일"이라며 "경제조정의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활성화에 적당한 자극이 되는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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