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분유 싹쓸이, 특히 '솽11(双11)' 쇼핑데이를 맞아 대량의 분유가 중국시장으로 쏠리면서 분유를 사지 못한 호주엄마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환구시보(环球时报)가 보도했다.
시드니에 살고 있는 커스티 윌리엄이라는 한 여성은 자신의 SNS에 인근 20킬로이내 모든 Coles마트를 돌았지만 벨라미분유를 구할수 없었다고 올렸다. 멜버른에 살고 있는 다른 한 여성도 이 분유를 사기 위해 15개 마트를 돌았다고 밝혔다. 이에 호주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인들의 분유 싹쓸이 때문에 물건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SNS에 중국인들이 분유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일간지는 "호주시장의 3분의1 제품이 중국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지인들과 소매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분유회사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일부러 재고를 속이고 더욱 많은 물량을 중국시장으로 빼돌리고 있다며 의심의 눈총을 보냈다.
호주의 다른 한 일간지인 디에이지는 9일 물류회사 관계자의 말을 빌어 "분유부족 문제를 중국의 솽11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며 "솽11는 일년에 하루뿐이고 분유부족은 늘 있어왔던 일이기 때문에 원인을 공급부족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분유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지자 호주의 25명 엄마들은 공동으로 전국 Woolworths마트에 분유를 1인당 4통씩 구매제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마트는 현재 1인당 8통의 분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사정에 따라 2통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중국엄마들이 선호하는 또다른 분유 생산지인 뉴질랜드에서는 구매제한과 같은 조치가 전혀 없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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