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모회사 텅쉰은 동종 택시앱 투자…'우버 죽이기' 시각도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가 중국에서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이라는 벽에 부딪혔다.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8일 위챗에 개설돼 있던 우버의 기업계정이 지난 3일 저녁부터 영구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중국내 모든 도시의 우버 계정이 그 대상이었다.
중국 포털 텅쉰(騰訊·텐센트)이 소유하고 있는 위챗은 6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하루 평균 5억명이 사용하는 중국 최대의 메신저앱으로 위챗 계정이 차단되면 사실상 중국내 영업은 봉쇄되다시피 한다.
이에 대해 위챗측은 연말에 모든 플랫폼과 계정에 대한 정비작업을 벌이는 중에 일부 계정에서 악의적인 영업행위와 피싱·스미싱, 고객정보 수집 행위 등이 발견됐다며 우버 계정 차단이 이런 행위와 관련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실제 위챗은 2013년엔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접속을 차단했으며 지난 5월에도 무료쿠폰, 선물 등을 내걸고 고객정보를 수집해온 마케팅업체 분중전향(分衆專享)의 공식계정을 차단하기도 했다.
마화텅(馬化騰) 텅쉰 회장은 "위챗은 연말에 모든 기업계정에 대해 '공평성'을 원칙으로 일제 정비작업을 벌인다"며 "우버는 위챗의 계정 동결조치를 피하려고 계정을 복수로 운영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말했다.
우버택시앱
하지만 이번 차단은 중국의 스마트폰 택시예약 앱 디디다처(滴滴打車) 투자자인 텅쉰이 우버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가 명백해 보인다. 우버도 불공평한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버는 올해 들어 최대 내수시장인 중국사업을 위해 12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고 중국내 서비스 지역을 기존 20개에서 내년까지 100개 지역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우버는 특히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로부터 지분투자를 받고 올해초 1%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최대 35%까지 올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긴장한 중국의 택시 앱들이 집중적으로 우버 견제에 나섰다. 이미 지난 2월 알리바바와 텅쉰은 우버의 중국 진출 견제를 위해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디디다처를 합쳤다.
이로써 디디콰이디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100%에 가깝게 됐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위챗에서 우버 드라이버 연락처 계정을 삭제하거나 차단하는 등 방식으로 우버를 밀어내고 있다.
알리바바가 투자하고 있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역시 우버에 대해 견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디디콰이디가 미국의 신생 차량공유 업체인 리프트(Lyft), 동남아의 택시예약 앱 그랩택시 등 우버의 경쟁사들과 손잡고 고객들이 서로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차량 공유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당국도 우버를 불법 서비스로 규정하고 이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우버의 중국내 안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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