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짝퉁 화장품 제조, 유통 심각
18일 광저우일보(广州日报) 보도에 의하면, 광저우 바이윈구(白云区)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화장품 생산지역이다. 이곳에는 화장품 기업이 1,133개 있으며 이는 중국 전체의 33%정도에 달한다. 생산공장이 밀집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도매시장도 대규모로 조성돼 산위안리(三元里)화장품시장에만 3,000여개의 도소매업체가 입주해있다.
그러나 화장품업계도 피해갈 수 없는 고질병-짝퉁 화장품의 제조, 판매 또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산업발전, 소비자 이익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
올 10월말기준 바이윈구 식약관리감독국은 짝퉁 제품 제조판매 등과 관련된 사건 179건을 접수 및 해결했다. 이와 관련된 자금은 8200여만위안, 짝퉁 제조업체 56군데를 적발했다.
불결한 임대공장에서 탄생하는 '세계 명품'
바이윈구식약관리감독국이 검거한 한 짝퉁제조업체는 비좁고 더러운 공간에서 디올, 로레알, 샤넬 등과 같은 세계 '명품화장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여기저기 화학품 통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화장품 원료가 포장용기에서 새어나와 바닥의 오물과 함께 흐르고 있는 등 작업현장은 불결하기 그지없었다. 작업자들은 성분조차 불분명한 원료를 기계에 쏟아 부은 후 다른 한쪽으로 자동으로 포장돼 나오는 제품들을 열심히 화려한 명품포장백 속에 집어넣고 있었다. 이렇게 한개당 수백위안, 심지어 수천위안에 판매되는 명품 브랜드 화장품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기계 2대면 짝퉁 화장품 만들 수 있어
짝퉁화장품 생산제조가 난무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제조원가가 너무 적게 든다는 점이다. 화장품 충전기 한대와 봉합기계 한대만 갖추면 '설비'는 다 갖춰진 셈이다.
바이윈구식약관리감독국 관계자는 "짝퉁 제조사들이 생산하는 가짜 제품은 주로 두가지 즉 세계 명품 화장품과 중국 유명 브랜드 화장품"이라며 "비싼 고급설비도 필요없고 작업자 한두명과 작업실 한개, 충전기와 봉합기계만 갖추면 준비가 끝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짝퉁제조업체들은 시중에서 정품 화장품을 구매 후 인쇄공장을 찾아 똑같은 포장지를 주문하거나 정품 생산공장 직원을 매수해 정품포장 디자인 및 위조방지 디자인을 손에 넣는 방법, 정품 화장품 포장지를 인쇄하는 인쇄공장을 매수해 포장지를 빼내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짝퉁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용물의 경우, 정품과 유사한 원료를 구매후 가공하거나 아예 완성품 원료를 구매 후 아무런 가공을 거치지 않고 포장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웨이신(微信) 가게, 기타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거나 또는 농촌, 도시 외곽지역과 같은 곳의 화장품점으로 흘러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일부 짝퉁 화장품들은 미용실, 미장원 등으로 대량 판매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일부 인터넷판매상들은 일부러 짝퉁제조업체를 찾아 제품을 주문하거나 사가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관리감독국 관계자는 "이런 짝퉁화장품은 원료 자체가 불확실한데다 생산과정에서 어떠한 검사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균과 위생환경 등에서 문제가 많고 제품품질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일부 짝퉁화장품에는 또 불법으로 호르몬, 소염제 등도 첨가되는 가하면 금속함유량이 기준치이상 검출되는 등 심각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Made in KOREA'도 피해갈 수 없는 '짝퉁'
화장품시장에서 가장 핫한 '한국화장품'도 짝퉁으로부터 피해갈 수 없다. 찾는 사람들이 많고 인기가 많은 유명브랜드 샴푸, 한국화장품 등은 특히 짝퉁제조업체들의 목표물이다. 저렴한 원가, 높은 이익, 높은 소비자 수요, 상대적으로 낮은 법적제재 등 요소들은 짝퉁제품들이 난무하는 이유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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