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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 ‘상하이과학기술관(上海科技馆)’에서 놀아요

[2016-02-19, 16:51:02] 상하이저널

[박물관탐방⑥]

호기심천국 ‘상하이과학기술관(上海科技馆)’에서 놀아요


상하이과기관은 여타의 과학 박물관들과 달랐다. 한 두 가지 체험 활동이 준비되어 있는 박물관이 아니라 박물관 전체가 하나의 체험관과 마찬가지다. 자연을 통째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동물관과 생물만상관 뿐만 아니라 커다란 아이맥스, 포디 영화관이 있고, 전시관 곳곳에 짧은 영상관이 마련돼있다. 로봇 세계관, 인체와 건강관에는 아이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체험시설이 가득하다. 마치 오락실에 와있는 것 같기도 하고 놀이공원에 와있는 것 같기도 한 이 곳, 과기관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체험으로 가득 차 있다. 과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딱딱하다고 싫어하는 아이들도 이 곳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다.

 

 

상하이과학기술관(上海科技馆)
상하이과학관은 2001년도 12월 시민들의 과학교육을 목적으로 중국의 시대적 특색을 담아 개관되었다. 2001년도 개관전 제 9 회 APEC회담을 개최한 장소이기도 하다. 장쩌민(江泽民) 과 후진타오(胡锦涛) 등 중국국가주석을 비롯하여 오바마 대통령까지 유명인사들도 방문한 적이 있다.


상하이 과기관은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장전 외부의 티켓부스에서 티켓을 사고 바로 들어가면 나오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전시관이 이어진다. 지하 1층은 IMAX 다큐멘터리 영화관, 기념품점, 구내식당 등의 휴게공간이 있고,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볼 수 있다.

 




 


상설전시로는 1층은 생물만상, 지각 탐험, 지혜의 빛, 설계사 요람, 무지개 어린이 놀이동산, 동물세계가, 2층은 지구의 집, 로봇 세계, 정보 시대, 거미 전시관이 있다. 3층에서는 탐색의 빛, 인체와 건강, 우주비행 시계라는 전시관이 전시되고 있다. 현재 특별 전시로는 2016년 원숭이의 해를 맞아 ‘유인원과 원숭이의 전설전’이 2층에서 전시 중이다. 과기관은 이렇듯 전시하고 있는 전시관의 종류가 다양하고 규모가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학생들과 어린이들을 데리고 방문을 할 계획이라면,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미리 확인하고 관람 노선을 짜보는 것이 좋다. 과기관 홈페이지는 한국어 지원도 가능하므로 방문 전에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위주로 관람을 할 지 미리 찾아보자.

 

동물들과 함께 자연 속으로
지하 1층으로 들어와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1층으로 이동하면 왼쪽에 바로 ‘동물세계관’이 기다리고 있다. 1층에서 가장 볼만하고 기억에 남는 공간이 이 동물세계관과 함께 이어지는 생물만상관이 아닐까 싶다. 동물세계관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코끼리와 기린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동물전시의 끝은 북극곰인데, 동물세계에는 이처럼 아프리카, 유라시아 등 지구의 모든 대륙별로 만날 수 있는 대표동물들이 한 자리에 있다. 동물세계관과 이어지는 ‘생물만상관’은 자연을 통째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 폭포물이 흐르고, 수많은 나무와 풀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간단한 수풀모형 전시가 아니다. 곳곳에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관들이 마련되어 있다. 흔들리는 나무다리를 건너 동굴로 들어가면 동굴생물들을 만날 수 있고, 계단을 내려와 풀숲에서는 곤충들을, 바위 틈으로 따라 들어가면 물고기 등 해양생물들과 나비관을 볼 수 있다. 자연속에서 함께 숨쉬는 동물들을 보는 느낌이다.

 

 

 

원숭이의 해 맞아 특별전
생물만상관을 차례대로 구경하고 표지판을 따라 나오면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와 연결된다. 아직 1층에 못 본 전시관이 남아있지만, 더 보고 싶다면 2, 3층을 관람한 후에 따로 챙겨보는 것이 동선이 편하다. 2층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이동하면 ‘생물만상’관에 이어지듯이 ‘거미전시관’이 나온다. 현미경으로 거미를 관찰할 수 도 있고, 거미의 번식 방법, 거미의 종류, 거미줄의 성분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이 직접 맞춰볼 수 있는 거미다리 퍼즐, 그리고 거미줄 짜맞추기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2층 거미전시관을 나와 왼쪽으로 죽 이동하다 보면 특별전시관을 만나게 된다. 현재 특별 전시관에서는 <유인원과 원숭이의 전설전>이 전시되고 있다. 2016년 원숭이의 해를 반기는 의미로 관람객들도 특별히 붐비는 듯 하다. 원숭이의 종류, 종류별로 꼬리와 손바닥 도장, 서식지 환경 등을 볼 수 있고, 원숭이 뼈가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한쪽에는 원숭이들처럼 매달려 볼 수 있는 철봉들이 있고 직접 원숭이 가면을 색칠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다.

 

 

 

첨단과학과 지구의 역사
2층 전시관의 나머지는 분위기를 바꿔 현대기술을 주제로 한다. 현대기술의 대표인 ‘로봇 세계관’, ‘정보 시대관’, 그리고 지구에 관한 ‘지구의 집’ 전시가 남아있다. 로봇세계관은 볼거리도 놀거리도 많은 곳이다. 로봇세계관에 들어서는 순간 신나는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세 대의 로봇 댄서들의 춤이 눈길을 끈다. 얼굴을 직접 그려주는 로봇화가는 가장 인기이다. 뿐만 아니라 피아노를 쳐 주는 로봇 뮤지션, 양궁 로봇과 함께 양궁을 해 보는 체험도 마련되어 있다.

 

우주와 인체의 신비
지상 3층의 주제는 우주와 인체에 집중하고 있다. 레일카를 타고 인체 거대 인체 모형 내부로 들어가 3D로 각 장기들의 역할과 소화과정을 볼 수 있다. 로켓모형이 전시되어있는 우주분야에서는 인류가 현재까지 이룬 업적들, 현재 직면하는 우주에 관한 문제점을 제시한다. 항공관련분야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인체와 건강’관에는 거대한 인체 모형쇼, 소화기관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고 다양한 스포츠를 직접 해 볼 수 있는 체험시설이 있다. 스포츠 체험시설은 스크린으로 센서를 감지하는 축구게임, 복싱게임, 인공 스크린이 마련된 사이클 체험게임 등 종류가 다양하다.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건강체크센터’는 인기가 많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건강과 운동에 관한 전시관에서 한참을 놀다 보면 인간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지, 그리고 사람의 몸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건강을 관리해야 할 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운동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을 수 있다.

 

3층까지 모든 관람이 끝났다면 잊지 말고 1층 ‘지각탐험관’을 돌아볼 때다. 지구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암석, 화석을 직접 볼 수 있다. 마치 진짜 화석 발굴의 현장에 참여하듯이 좁은 굴 속을 따라 들어가도록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다. 커다란 암석굴은 진짜 암석굴에 들어온 것처럼 종유석이 가득 매달려 있다.


다양한 체험활동과 실물을 보는 것 같은 스케일의 전시장으로 꾸며진 상하이 과기관,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충분하다.

 

 

 

상하이과학기술관 (上海科技馆) 정보
▶주소: 浦东新区世纪大道2000号
▶위치: 지하철 2호선 上海科技馆역 7, 8번 출구 도보 5분 내외
▶문의전화: 021) 6854-2000
▶입장료: 성인 60元, 학생 30元(초․중고생, 학생증 소지), 130cm이하 어린이 무료
▶개방시간: 화~일 오전 9시~오후 5시 15분
(입장권 판매시간 오전 9시~오후 4시 30분)
▶홈페이지: www.sstm.org.cn(한국어 지원)

 

Tip.
‧1층 입구 맞은편에 물품보관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과학기술관을 모두 둘러보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니 아이들이 편하게 뛰어 놀 수 있도록 물품보관소를 이용해 몸을 가볍게 하자.
‧지하1층에는 구내식당과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식사와 후식을 해결할 수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다.
‧과학기술관이 워낙 넓기 때문에 반나절만에 관람을 끝내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 팔에 도장을 찍고 외부로 나갔다가 들어올 수 있다. 원한다면 구내식당이 아니라 외부식당을 이용하고 돌아오면 된다.
‧4D상영관 매표소는 1층에 중앙에 있고, 티켓 가격은 IMAX 3D 40元, IMAX 돔영상 30元, 4D영화 30元, 우주영상 20元이다. 티켓은 과학기술관 입장권 이외에 따로 구매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한국어가 지원되니 방문 전에 미리 정보를 확인하고 가자.
‧동선이 불편할 수 있으니 어떤 전시가 어디에 있는지 미리 가이드북을 살펴보고 관람을 하는 것이 좋다. 가이드북은 1층 입구에서 제공된다.
‧상하이과기관은 홈페이지에서 미리 가상 투어도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가상 투어/보고 싶은 전시관을 클릭하면 현장에 직접 가있는 듯 생생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이지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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