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택시기사가 도박빚을 갚기 위해 귀가하는 임산부 승객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신민만보(新民晚报)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 오후 2시경 지우팅(九亭)에 거주하는 펑(彭) 씨는 임산부 아내를 신좡(莘庄) 롱즈멍(龙之梦) 백화점에 내려 주었다. 아내는 친구와 영화를 본 후 저녁 7시 47분 남편에게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중이며, 눈이 내린다"는 웨이신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신좡에서 지우팅까지는 10Km도 채 안되는 거리인데도 밤 10시가 넘도록 아내는 들어오지 않았다. 남편은 자정이 넘은 후 은행으로부터 문자메시지 5통을 한꺼번에 받았다. 카드가 거래한도를 초과해 거래가 실패했다는 내용이었다.
펑 씨는 아내 소유의 은행카드가 누군가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성인의 실종신고는 24시간 이후에나 가능하다며 수사를 거부했다. 펑 씨는 2월1일 새벽 3시40분 경 신용카드 24시간 고객서비스 센터를 통해 ATM기에서 마지막으로 돈을 찾은 지역이 신송루(新松路), 인두루(银都路) 지역임을 알아냈다.
1일 오전 7시 펑 씨는 지우팅 파출소에 일련의 내용을 신고했지만 ATM기가 있는 관할 파출소로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아내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는데, 도대체 어디에 가서 신고를 해야 하는지 답답함을 금할 길 없었다. 결국 펑 씨는 변호사 친구의 도움으로 1일 정오 경 ATM기에 달린 CCTV를 통해 마스크를 쓴 남성이 아내의 카드에서 돈을 찾는 모습을 발견했다.
하루만인 2일 오전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범인을 검거했으나 이미 살해된 뒤였다. 범인은 귀가길에 아내를 태운 택시기사 팡(方, 47세) 씨로 그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살해한 사실을 자백했다. 그는 임산부 승객의 입과 코를 막고 현금을 탈취한 뒤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후 밧줄과 테이프로 입을 막은 뒤 트렁크에 싣고 하천에 버렸다. 시체는 7일 통보탕차오(通波棠桥) 부근에서 발견됐다.
네티즌들은 임산부 아내의 안타까운 죽음과 경찰의 늑장 대응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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