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농촌에서는 죽은 남성의 넋을 달래기 위해 여자시체와 결혼을 시키는 ‘음혼(阴婚)’이 다시금 유행하면서 무덤이 무더기로 파헤쳐져 여자시체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레프(The Daily Telegraph)는 27일 “‘음혼( 阴婚)’ 위해 여자시체 도굴로 중국마을 충격에 휩싸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관련 기사를 전하며, 고대 풍속이었던 ‘음혼’이 지금은 불법행위로 간주되지만, 최근 중국 농촌에서는 1만 프랑(한화 170만원)에 ‘음혼’이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늘어난 ‘농촌부자’들이 죽은 자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큰 돈 쓰기를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체 가격은 나날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 풍속은 허베이, 허난(河南), 산시(山西) 성 등에서 기원전 17세기 명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반세기 동안 중국은 공산당 정부의 지도 하에 저속한 풍습을 근절시키려 노력했으나, 이 같은 미신행위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 3년간 산시성(山西省) 동바오촌(董堡村)에서는 여자 시체 15구가 사라졌다. 지역내 다른 촌락에서도 도굴된 여자 시체가 부지기수다. 최근 모친의 시체를 도둑맞은 리푸차이(李福才, 53세) 씨는 “엄마 시체를 몰래 어디로 가져갔는지 누가 알겠습니까?”라며 하소연했다.
2013년 산서(山西)와 섬서(陕西) 지역에서 여자시체 10구를 24만 위안에 판매했던 일당 4명이 체포되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산서성 일대 여자시체 도굴꾼 3명이 붙잡혔다.
최근 취팅춘(曲亭村)에 사는 한 주민은 “현지 주민들은 묘지에 콘크리트를 부어 시체 도굴을 막고 있다. 또 매일 묘지를 순찰하거나, 사람을 고용해 묘지를 관리하고, 아예 묘지를 마을 근처로 옮기는 사람들도 있다”며 격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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