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에서 집 없이 살아가는 일명 ‘표류족(漂泊族)’들이 폭등하는 생활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최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의 생활의 글로벌 순위가 일제히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선 도시에 거주하는 ‘표류족’들은 생활비의 대부분이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가 차지한다고 밝혔다. 월급에서 임대료가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신문망(中新社)은 14일 전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글로벌 생활비 조사 2016’에 따르면, 중국 도시의 생활비는 아시아 기타 지역에 비해 높았다. 상하이의 생활비는 도쿄와 공동 11위에 올랐고, 중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과거 20년간 도쿄는 ‘세계에서 가장 선전, 따렌, 베이징, 청두, 쑤저우, 광저우, 텐진 역시 글로벌 물가순위 상위 60위에 진입했다.
비록 지난해 위안화 가치가 평가절하되었지만, 중국본토 도시의 생활비는 전년 대비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선전은 12단계, 상하이, 텐진, 광저우는 13단계 상승했고, 쑤저우, 베이징, 따렌은 각각 14, 15, 18단계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각지의 160개 제품 중 400여 종의 상품가격을 비교했다. 여기에는 식음료, 의류, 가전제품, 주택 임대료, 교통, 공과금(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사립학교 및 기타 오락 서비스 등을 포함했으며, ‘집값’은 포함하지 않았다.
특히 ‘표류족’들에게 주택 임대료는 가장 큰 부담거리로 작용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표류족’들은 월 수입의 30~4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으며, 나머지 식음료, 교통, 통신비 등을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는 실정이다.
주목할 점은 최근 생활비가 많이 드는 1선 도시의 인구 유입 속도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시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래 인구 15만 명이 유입했으며, 개혁개방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상하이 상주 외래인구수가 감소했다. 베이징의 지난해 상주 외래인구수는 0.5% 늘어 처음으로 상주인구 증가율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1선 도시 ‘표류족’의 감소는 도시 인구통제, 산업구조 변화 등의 요인과 관련이 있으며, 생활물가 상승으로 감소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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