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최근 ‘중국의 ‘한류(韩流)’ 반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최근 중국에서 ‘태양의 후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 정부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정부는 “과도한 한국 드라마 시청의 사회 병폐를 경고” 했지만, ‘태후’ 열풍을 가라앉히는 데는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시작된 ‘한류’ 열풍이 이제는 TV 드라마를 넘어서 영화, 음악, 패션, 음식 및 미용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얼마전 중국의 한 화장품회사에서는 직원 4500명이 한류 체험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별그대’에 나오는 ‘치맥’을 맛보며, 인천시에 200억 원의 경제효과라는 선물을 안겨 줬다.
이처럼 한류 문화가 ‘굴뚝산업’의 경쟁력을 잃어가는 한국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2014년 한국의 문화상품 수출액은 53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10년 이후 5년간 연평균 13.4%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자산관리회사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박웅 대표는 “한국의 창조산업은 거대한 잠재력을 지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막대한 소프트파워의 배후에는 한국기업들의 ‘한류 영역’ 인식이 있다. 소비재 수출기업은 ‘한류’ 덕에 거대 해외시장을 발견했다.
한국 화장품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해외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4%나 급증했다. CJ그룹의 자회사 CJE&M은 해외 매출액이 연간 20% 이상에 달했다. 2014년 한국 인터넷게임 산업의 해외매출액은 30억 달러에 달했다. 애니메이션제작사 Iconix Entertainment는 유투브에서 매출액이 가장 높은 한국 기업으로 여기서 제작된 ‘뽀로로’와 ‘타요’의 애니메이션은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중국과 일본의 그늘 아래 있던 한국이 6.25전쟁 이후 글로벌 6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또한 과거 미국 문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헐리웃의 판타지와 아시아의 정서를 결합한 독특한 상품을 개발해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한국 음악에 반한 외국인들은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은 물론 한국 여행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1300만 명으로 2010년의 850만 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 같은 한류열풍은 투자자들의 한국기업 투자로 이어진다.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200억 달러로 증가해 한국 8위를 기록했다. CJE&M은 한국 인덱스(MSCI Korea Index)에 포함되면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을 대신하게 됐다.제조업의 후퇴와 문화산업의 선전이라 할 수 있다.
CJE&M 측은 “한류 열풍이 최소 10년은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 즉 콘텐츠 수출기업의 무한기회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기업은 'K팝스타', '추노' 등을 만든 초록뱀미디어를 비롯한 다수의 한국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유명 드라마제작업체들의 ‘중국행’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한국 엔터테인먼트사들은 두둑한 자금을 소유한 중국기업과 합작관계를 맺고 공동제작을 하고 있다.
CJE&M의 마이클 서 부총재는 “한국이 얼마나 오랫동안 문화산업에서 앞서 갈지는 불확실하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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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일수록 잘 해야 하는데
계속 잘 할수 있을까 말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