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서칼럼]
중국 1분기 GDP 6.7% 어떻게 볼까?
중국 GDP, 서방은 ‘위기지수 중국은 ‘신뢰지수’로 본다
인류가 발명한 최대의 발명품 GDP, 한 나라의 경제를 단 한 개의 숫자로 나타내고 이를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있다는 것,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양한 경제환경과 조건을 가진 나라들의 비교는 쉽지 않지만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보는 관점은 ‘자기 선글라스’로 본다는 것이다
서방의 중국경제에 대한 시각은 시기와 질투 그리고 놀라움과 경이가 있다. 겉으로는 비난하고 폄하하고 하지만 속내는 단 한번도 자기들은 해보지 못한 것을 중국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저 공업화한 나라의 자존심 때문에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중국의 GDP가 높게 나오면 ‘수치조작’이라고 하고 낮게 나오면 ‘경제위기’라고 하는 것이 서방이 중국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잘못된 것이다. 미국, 일본, 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큰 나라를 자기 시각으로 보면 틀린다. 그리고 서방의 시스템만이 만능이라는 착각으로 중국을 보면 역시 틀린다. 중국은 1840년간 아시아의 패권국이었고 유럽이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도자기, 비단, 차의 소위 럭셔리 문화의 고향이 중국이었다.
화약, 나침반, 활자, 종이의 4대 발명품을 서양에 공짜로 무상 원조한 것도 중국이다. 중국은 화약을 폭죽 놀이에 썼지만 서방은 사람 죽이는 무기로 활용해 중국을 식민지 삼았다. 중국은 나침반을 좌청룡, 우백호 명당 잡는데 썼지만 서방은 좁은 대륙을 벗어나 세계로 나가는 항해의 방향타로 써 세계를 해양세력의 시대로 만들었다.
유럽과 서방의 작은 나라의 시각으로 보면 중국은 망할 나라다. 그리고 유럽의 작은 도시국가에서 만들어진 선거제와 민주제도가 유럽전체 보다 더 큰 대국에서도 그대로 통한다고 보는 것은 착각이다. 미국을 USA라고 보듯이 중국도 USC로 봐야 한다. 중국 31개 나라의 거대한 연합국이다.
개도국의 사회시스템이 선진국과 같다고 보는 것은 넌센스지만 세계 2번째 크기의 나라를 모조리 엉터리, 사기의 나라로 보는 것도 맞지 않다. 그런 엉터리 나라에 포춘 500대 기업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들어가 있고 계속 공장을 사업을 확장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미국과 유럽의 금융, 중국이 금융의 문 열기만 기다린다. 먹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은 GDP를 ‘신뢰지수’로 보고 있는 반면, 서방은 중국의 GDP를 ‘위기지수’로 본다. 이것이 중국 GDP해석의 근본차이다. 대국 중국의 GDP, 절대숫자의 높낮이 보다는 추세와 구성비를 잘 봐야 답이 나온다.
중국 1분기 GDP, 위기 아닌가?
중국의 신뢰지수가 범위 안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중국은 올해 GDP 목표를 6.5-7.0%사이라고 3월 전인대에서 공포했다. 6.7%는 이 범위 안에 중간치다. 서방세계가 최근 3달간 중국의 경제위기, 금융위기를 떠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조용하다. 그 많던 중국 경제위기론자와 금융위기론을 떠들던 수많은 전문가들이 쑥 들어가 버렸다.
중국에 대한 무지와 경시가 만들어낸 해프닝이다. 중국의 실력을 자기의 선글라스로 보고 마구 떠들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중국, 살아보고 놀아보고 공부해보고 일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나라다. 그리고 중국의 영문사이트 가보면 정보가 몇 년 전 자료가 대부분이다. 관리 안 한다. 그래서 중국어가 안되면 정보의 접근자체가 어렵다.
서방의 중국 전문가 미국과 영국의 많은 컬럼리스트와 중국전문가의 배경을 조사해 보면 안다 그 사람의 코멘트가 왜 틀렸는지를. 중국어가 되는지 확인하고, 중국에서 공부하고, 중국에서 일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면 간단하다. 중국인 석박사 유학생들 논문지도하면서 얻어들은 정보로 중국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떠드는 미국과 유럽교수들의 코멘트와 주장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
중국 최근 수년간 최저치 GDP성장률 6.7%가 나왔는데 중국 성장위기라고 떠드는 언론이 없다. 중국의 GDP사이즈를 보고 얘기해야 한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의 선진 5개국의 전체 GDP증가분보다 중국의 GDP증가분이 더 큰데 이를 싹 무시하고 중국의 GDP성장률의 둔화만을 가지고 비관하는 것은 넌센스다.
중국의 GDP 2005년 14% 성장할 때 2.2조달러였는데 지금 6.7% 성장하지만 11조달러다. 5배가 커진 몸통이 6.7% 성장한다는 것은 항공모함이 고속철도 속도로 달리는 것이다. 매출액 100일때 14% 성장하는 것하고 매출액 500일때 33.5가 성장하는 것하고 비교해서 33.5성장이 문제 있다고 떠드는 것은 넌센스다.
6.7% GDP 성장 어떻게 볼까?
중국의 1분기 성장률에서 주목할 것은 투자와 소비가 같은 속도라는 것이다. 소비의 성장률 10.3%로 7.8조위안, 투자의 성장률 10.7%로 8.6조위안이다. 균형이 잡혀가고 있다. 소비에서 주목할 것은 도시소비는 10.2%, 농촌소비는 11% 증가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온라인 소비는 1.3조위안으로 28% 증가했다는 점이다.
투자에서는 국유기업투자는 2.9조로 23% 증가했고 민간투자는 5.3조로 6% 증가에 그쳤다. 그런데 1,2,3차산업별투자 증가속도를 보면 1차가 26%, 제조업인 7% 3차서비스업이 13% 증가했다. 온라인의 고성장, 민간기업과 제조업의 침체, 서비스업의 호조가 1분기 중국 GDP의 특징이다
중국경제 감기 걸린 것인가 암투병중인가? 양의(西医)와 중의(中医)의 판단이 다르고 처방도 다르다. 중의는 감기 걸려서 약 먹고 쉬면 낫는다고 하고 양의는 중병의 암에 걸려 중대수술 해도 살지 죽을지 모른다는 진단이다.
그래서 중국은 ‘공급측 개혁’ 통해 ‘살 빼기’를 하고 있다고 하는 반면 서방은 중대수술 안 하면 망한다고 한다. 중국은 부실채권 주식으로 바꾸어 주는 채전구(债转股)정책으로 부실채권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는 데 서방은 부실채권으로 인해 중국의 금융위기 온다고 한다.
오진해서 수술 안 해도 될 환자 배 가르고, 머리 가르면 결과는 치명적이다. 중국이 최저치 성장을 했는데, 세계적인 이코노미스트는 다 모여 있다는 IMF가 한국의 GDP 성장률은 더 낮추었고 중국의 GDP 성장률은 오히려 더 높였다. 그런데도 미국의 신용평가사는 중국의 신용평가를 더 낮추었다. 누가 맞을까? 미국 신평사가 틀리든지, IMF가 틀리든지 둘 중 하나다.
한국 금융업계에서 25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이사를 지냈다. 북경의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상하이의 푸단대 관리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한화상해투자자문, 상해 총영사관 경제금융연구센터 초빙연구위원,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을 지냈다. 금융기관, 정부, 기업체, 대학CEO, MBA, EMBA과정에 중국경제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금융란에 중국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면 누적 조회수가 450만 명 이상인 중국경제금융분야 인기 칼럼리스트다. <5년후 중국:2012>,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2010>, <중국 금융산업지도:2011>,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2011> 등의 저역서가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sj7000
bsj7000@hanmail.net [전병서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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