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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의 아이들” 상해한국주말학교

[2016-05-10, 10:26:13] 상하이저널

1993년 8월 7일, 초등학생 30명으로 거행된 개교식을 시작으로 하여 상해한국주말학교가 올해로 만 23세가 된다.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는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 나서는 데 필요한 수준 높은 외국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 평일에는 국제학교와 중국학교를 다니면서 열심히 영어와 중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한글 교육을 위해 매주 토요일의 단잠을 뒤로 하고 한글 학습 및 다양한 한국 교육을 받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상해한국주말학교는 국제반, 한글 2개반, 어머니 한글교실, 초등 12개반, 중등 5개반으로 편성되어 있다. 2016년 4월 현재 409명의 학생들과 신현명 교장, 박문주 교감 외 25명의 교사와 16명의 자원봉사자가 매주 토요일을 함께 하고 있다.

 

 


 

수업 내용
한글반은 미취학 아동의 한글 수업과 한국 문화 이해, 만들기, 동요부르기, 산수 등 다양한 수업을 하고 있다. 초등 1~2학년은 국어, 수학, 통합교과 수업을 초등 3~6학년은 국어, 수학, 사회 수업을 중등 1~3학년은 국어, 국사, 논술, 수학, 사회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전학년이 3~4주에 한번씩 전통놀이 위주의 체육수업을 하고 있으며, 초중등 모두 한국 국정교과서로 수업을 하고 있다. 국제반은 부모 중 한 사람이 외국인인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글 이해와 익히기 및 한국 문화 익히기 수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박문주 교감 인터뷰]



 


Q. 주말학교에서 얼마나 재직했나
A. 2002년 2월부터 상해에 살기 시작했다. 이전 홍콩에 거주하고 있던 때 주말학교 교사로 근무했고 한국에서도 고등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였으니 마땅히 재외 학생들의 한글교육은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2005년에 주말학교 교사를 시작하여 지난 해에 10년 근속상을 받았으니 올해는 11년째로 접어든다.  

 

Q. 처음 학교가 설립된 배경은?
A. 1992년 우리나라와 중국 간에 수교가 이루어지면서 공관과 기업의 여러 주재원들이 처음으로 상하이에 파견돼 생활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학교는 물론 일체의 한국 교육기관이 없어서 자녀들에게 한국인으로서 바른 정체성을 심어주어야겠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졌고, 이를 위해 한글과 한국문화의 정규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 그 당시 대부분이 학부모였던 총영사관의 공관원들과 기업의 주재원들이 합심해 학령기 자녀들을 조사해 학급을 조직하고, 교사 자격증을 지닌 어머니들이 직접 교사로 나서 자녀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Q. 정규 수업 외에 어떤 활동을 하는지?
A. 우리 학생들에게 될 수 있는 한 많이, 자랑스러운 한국의 실상을 보여 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한편, 상해를 방문한 탈춤공연단을 초청해 관람하고, 전통적인 놀이 중심의 체육을 실시하고, 추석에는 송편빚기를 한다. 중학생들은 격년으로 임시정부의 자취를 따르는 역사 탐방을 통해 조상들의 빛나는 애국혼을 되새겨 본다.


Q. 상해한국주말학교만의 특색이 있다면?
A. 20년을 넘게 이어온 우리 학교 역사에 대한 자부심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세계화가 이루어진 오늘날, 과학적이고 철학적으로 우수한 한글을 익힌 우리 학생들이 열린 마음과 뛰어난 실력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다는 점이 우리 학교의 강점이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 말씀
A.
낯선 외국 문화에 적응해야 하면서도 다시 돌아갈 한국 사회에서도 뒤쳐지지 않으려고 여러 가지로 애 쓰고 있는 학생 여러분,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고통이 없다면 인간은 결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한다.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바라보기 원한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 보면 따뜻하게 여러분을 지켜 보고 있는 부모님과 어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원봉사자 장채연․강승연 학생 인터뷰]

 

강민혜, 장채연, 강승연 자원봉사자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장: 한글반부터 중3까지 무려 10년간 상해한국주말학교를 다녔다. 이번 학기에 초등 저학년 보조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강: 주말학교를 6년간 다녔다. 마찬가지로 초등 저학년 보조교사 활동을 하고 있다.  

 

Q. 자원봉사를 해보니 어떤가?
장: 처음에는 아이들과 사이 좋게 지내지 못할까 봐 무섭고 걱정되기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 재미있고 잘 반겨줘서 좋다.
강: 작년까지만 해도 교육 받는 입장이라 전혀 몰랐는데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엄청난 인내와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선생님들께 좀 더 잘할 걸’ 후회도 한다.


Q. 학업 보충을 하거나 쉴 수 있는 토요일에 소중한 시간을 내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장: 봉사시간과 학원, 시험기간이 겹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시간계획을 짜고 나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학습이나 학원 보충만큼 봉사활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 학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시기라 조금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주말학교 봉사를 통한 경험이 무엇보다도 값질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후회는 없다.  

 

Q. 봉사를 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보람이 있었던 일은?

장: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대하며 학교로 향하는 행복한 내 모습이 무엇보다도 가장 좋다.
강: 아이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마치 나의 어린 시절과 비슷해서 신기해하면서 봉사를 하고 있다.  

 

Q. 스스로에게 상해한국주말학교란?
장:
제2의 집 같은 곳이다. 항상 따뜻함과 웃음을 줘서 주말학교 봉사활동이 즐겁다.
강: 비록 일주일에 하루지만 한국어는 물론 한국의 예절도 가르쳐주고 애국심도 심어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해주는 고마운 학교다.

 

․주소: 闵行区联友路355弄(상해한국학교에 위치)
․대표번호: 021)6493-9540(130-5237-3195)

 

고등부 학생기자 강민혜(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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