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판매되는 사치품 중 짝퉁이 진품의 6배에 달하며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에르메스의 80%가 '짝퉁'이라고 중국경제주간(中国经济周刊)이 보도했다.
길거리에 넘쳐나는 짝퉁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던 짝퉁 명품 판매가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짝퉁과의 전쟁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알리바바, 웨이핀후이(唯品会), 쥐메이유핀(聚美优品)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은 짝퉁판매 추문으로 주가가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중국의 대부분 전자상거래업체들은 짝퉁을 판매한적 있거나 하고 있다는 오명을 쓰고 있다.
사치품 소비연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차이푸핀즈연구원(财富品质研究院)에 의하면 2015년 중국 소비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사치품을 사들이는데 쓴 돈이 1168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년동안 중국인들이 전세계 46%의 사치품을 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정품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중국은 짝퉁 명품들로 넘쳐나고 있다. 차이푸핀즈연구원은 조사에서 "시장에서 유통되는 짝퉁은 진품의 6배에 달하며 길거리에서 보이는 명품 대부분이 가짜"라고 밝혔다.
에르메스의 CEO는 얼마전 한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르메스의 80%가 가짜제품이며 이는 큰 치욕"이라고 말했다. 얼마전 프랑스에서도 에르메스 전 직원이 운영하던 짝퉁 판매업소가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온라인마켓 플랫폼은 짝퉁을 몰아내기 위해 안간힘이지만 그 책임을 자신들에게만 묻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수입허가증 등 서류를 갖춘 정상적인 업체 가운데서도 진품과 짝퉁을 섞어 파는 경우가 있어 사실상 근절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SNS 관계망 통한 짝퉁 판매 극성
온라인 마켓뿐 아니라 SNS 관계망을 통한 짝퉁 판매가 더욱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차이푸핀즈연구원에 의하면, 2015년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 중 78%가 해외에서 발생, 거래금액은 91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동기대비 12% 증가한 것이며 이 가운데는 구매대행의 '공로'가 적지 않다.
약 5만명이 참여한 텅쉰 사용자 조사에서 40%의 응답자들은 사치품을 친척이나 친구 등이 해외여행 시 부탁해서 구매한 것이라고 답했고 30%는 인터넷 구매대행서비스로, 30%는 국내 사치품판매점에서 구입했다고 답했다. 약 70%가 지인 또는 지인의 지인, 구매대행을 통해 사치품을 구매한 것이다.
하지만 '구매대행'은 새로운 짝퉁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웨이신(微信) 소비자신고 850만건 가운데서 '사기, 기편' 관련 신고가 가장 많았고 가짜 제품을 취급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만개의 계정이 퇴출당했다.
웨이보나 웨이신 등 SNS을 통해 '구매대행'한 제품이 가짜라는 것이 들통나더라도 피해자의 합법적인 권리를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이 큰 함정이다. 개인대 개인의 C2C판매는 회사등록이 안된 상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의 손에서 구매한 물품에 대해서도 '소비자 권익 보호법'을 적용해야 하나 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도 논쟁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짜인줄 알면서도 짝퉁 찾는 사람들
짝퉁을 뿌리뽑기 어려운 이유중 하나는 가짜인줄 알면서도 가짜제품을 찾고 구입하는 소비자들때문이다. 짝퉁제품들은 진품과 어느정도 유사하냐에 따라 A급, B급 등으로 나뉘는데 가격은 정품의 10분의 1 또는 5분의 1정도에 판매된다.
알리바바의 한 익명의 관계자는 "시장에서 범람하는 짝퉁 중 일부는 가짜를 진품으로 속여파는 사기이지만 대부분은 '가짜인줄 알면서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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