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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속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2016-06-03, 16:57:31] 상하이저널

여름방학 추천 여행지 

 

에머랄드 빛 절경 ‘구채구’

상해한국학교 11학년 158명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수학여행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청두(成都)와 구채구 일대. 학생들이 거쳐간 일정을 따라 여름방학 여행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1일차: 청두(成都)의 명소들
무후사(武侯祠)
제갈공명의 시호 ‘충무후’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제갈공명과 유비 현덕을 모시고 있는 중국 유일의 군신합동사당으로 1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삼국지 영웅들의 토우들과 삼국지와 관련된 볼거리가 많은 곳이며 이곳에 유명한 제갈량의 <출사표>가 전시되어 있다.

 

무후사


금리거리(锦里古街)
‘사극 덕후’로 통하는 필자에게 삼국시대 거리를 재현해 놓은 이곳의 건물들은 다른 곳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길을 걷다 보면 식당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구석구석 걸어 다니기만 해도 흥미로운 곳이다.

 

금리거리


천극변검쇼(川剧变脸戏)
베이징의 대표적인 연극이 경극이라면 쓰촨성의 연극이 바로 천극(川剧)이다. 슈펑야윈(蜀風雅韻)이라는 극장에서 다과와 함께 공연을 즐겼다. 하지만 자막이 나와도 이해하기에는 어려웠다. 반면 목각인형쇼와 변검쇼 등은 학생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 손가락 그림자 쇼(手影戏): 새, 강아지, 토끼 등의 동물들을 손가락으로 표현했다. 처음에는 뻔하다고 생각했는데 "저게 어떻게 되지?"하고 따라 하거나 흥미로워했다.


- 변검쇼(变脸吐火): 상하이에서 보았던 변검쇼와 달리 옷도 바뀌고, 불을 뿜기도 한다. 4명이 단체로 나와서 ‘뜬!’하는 효과음과 함께 한 명씩 가면을 바꾼다.

 

2일차: 황룡풍경구(黄龙风景区)
‘이승의 선경’이라고도 불리는 황룡풍경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중국의 자연 지역이다. 위에서 보았을 때 한 마리의 노란색 용 같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케이블카를 타고 풍경구 위로 올라가는데 시간은 몇 분 안 걸리지만 거의 수직으로 올라가고 심지어 비까지 와서 약간 무서웠다. 에메랄드 빛의 오채지(五彩池)는 정말 그림 같았다. 3500여 미터의 고지에 3400여 개의 석회암층 연못이 다양한 빛깔을 띠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황룡풍경구

올라가보기 전까지는 누구에게 고산병 증상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 약을 먹어도 아프지 않지는 않았다. 건장한 남학생이 중도포기 하기도 했고, 왜소한 체구의 여학생은 산소통의 산소를 몇 번 마셨을 뿐 별 탈 없이 정상에 도달했다. 고산병약은 미리 사서 3일전쯤부터 마시고, 산소통은 황룡풍경구 내에서 15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일교차가 생각보다 커 학생들은 모두 힘겨워했다.

 

3일차: 구채구 풍경구(九寨沟风景区)
구채구는 성도시에서 460km 떨어져 있는 쓰촨성 장족창족자치구(藏族羌族自治州)의 구채구 현내에 위치하고 있다. 관광지 내에는 9개의 장족마을이 있다 하여 구채구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봉우리, 골짜기, 호수, 폭포 등 여러 절경들을 볼 수 있으며, 주요 풍경구는 Y자 형으로 수정구, 일측구, 측사와구 등 3개 골짜기로 되어있다. 수백 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구채구는 1970년대 벌목공들에 의하여 발견됐으며, 1992년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됐다.


이곳에 사는 민족에겐 여권 발급이 되지 않아 평생 바다를 볼 일이 없다. 대신 호수들이 바다 빛을 띄고 있어 호수 이름에 바다 해자가 들어간다.


- 장해(长海):구채구에서 제일 큰 호수다.
- 오화해(五花海): 인공으로 심은 나무가 있는 호수다.
- 오채지(五彩池): 다섯 가지 빛깔의 호수다.
- 진주탄 폭포(珍珠滩瀑布): 영화 "서유기"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폭포다..
- 낙일랑폭포(诺日朗瀑布): 중국에서 가장 폭이 넓은 폭포다.

 

구채구오화해

 

구채구오채지

 

이어 야시장거리에서 다양한 종류의 꼬치를 먹을 수 있었는데 상하이에서 접하기 어려운 야크 고기가 있었다. 야크 고기는 강한 향신료에 가려져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고, 살짝 질겼지만 먹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부추꼬치와 가지 구이, 양꼬치가 제일 인기 많았다.

 

4~5일차: 청두로 돌아가는 길

송판고성(松潘古城)
국가지정 역사문화명성인 송판고성 성내에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많아 이곳을 산책하다 보면 인공적인 기교가 가미되지 않은 순수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성내로 들어가지 않고, 티벳 장수 송찬감보에게 시집간 문성공주를 마중 나왔던 곳만 둘러보았다.

 

송판고성 


계해자(疊溪垓字)
접시 모양의 호수라는 뜻의 접계해자는 80년 전 지진에 의해 5개의 마을이 내려앉으면서 대형 호수로 변한 곳이다. 주변에는 장족이 키우는 야크도 볼 수 있고,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야크는 보통 검은색인데, 이곳 야크는 특이하게 하얀색이다.

 

야크

 

관착항자(宽窄巷子)
청나라 만주족이 살던 옛 거리로 금리거리가 한국의 인사동이라면, 관착항자는 한국의 북촌 한옥마을 같은 곳이다. 관착항자는 말 그대로 넓고(宽) 좁은(窄) 골목(巷子)들을 정비하여 명소로 만든 곳이다. 금리거리보다 먹거리, 볼거리도 많고, 기념품을 살 가게도 더 많고 다양했다. 얼마 전 한국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 멤버들이 사진을 찍었던 말 동상과 같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새겼다. 귀를 파주는 곳도 있고, 동상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람이 분장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사진은 3장에 10원이다.

 

관착항자
 

 


초원과 사막과 별이 있는 곳 ‘내몽고’
러시아, 몽골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내몽고자치구(内蒙古自治区)는 대표적인 여름 여행지로 꼽힌다. 자그마치 한국의 10배가 넘는 110여 만㎡ 면적을 자랑하는 고원지대로,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으로 대표되지만 사막과 산지도 볼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모래 썰매, 말 타기, 낙타 체험, 물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쏟아질 듯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 몽골파오(이동식 천막집)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여행의 낭만을 더한다.

  

후허하오터(呼和浩特)
내몽고자치구의 수도 격인 후허하오터는 ‘푸른 도시’를 의미한다. 이곳에서는 10여 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나 인구의 대부분이 한족으로 현대화된 도시이다. 중국 4대 미녀로 꼽히는 왕소군의 묘지 소군묘(昭君墓) 는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왕소군은 기원전 33년 흉노의 호한야 선우에게 출가하여 남편이 사망한 후에는 당시 흉노의 관습대로 장남의 처가 되었다. 이는 왕소군의 비극으로 민간에 전승됐다. 그 밖에도 라마교 사원인 대소사(大召寺)와 내몽고 박물관도 후허하오터의 볼거리이다.

 

서군묘

 

 

쿠부치(库布齐) 사막
내몽고 가장 동쪽에 위치한 쿠부치 사막은 한국과 가장 가깝다. 원래는 초원이었으나 수십년전부터 사막화가 진행돼 한국에서는 황사의 발원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지자체와 봉사단체, 기업들이 나무심기 행사를 하는 곳이다. 가장 대표적인 즐길거리는 낙타 타기와 사막버스 타기, 모래썰매 타기이다. 특히 끝없이 펼쳐진 사막 위를 낙타를 타고 걷는 경험은 그 옛날 낙타를 타고 실크로드를 오가던 상인들을 떠올리게 한다.

 

 

쿠부치사막

 

시라무런(希拉穆仁) 초원
후허하오터 외곽에 위치한 시라무런은 몽골어로 ‘노란색 강’을 뜻한다. 매년 여름 나다무다회(那达慕大会) 기간이면 말타기 묘기와 낙타경주, 공중제비 공연, 몽골족 씨름 등이 열린다. 칭기즈칸이 내달렸을 끝도 없이 펼쳐진 초원에서의 말타기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 중 하나다. 몽골의 전통적인 이동식 집 몽골파오(게르)에서는 이국적인 하룻밤을 경험할 수 있다. 시라무런 강변에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티베트불교 사찰 ‘푸후이사(普会寺)’가 있다.

 

 

시라무런 초원

 

몽골파오 

 

 

 여행정보  


하나투어
․청두/구채구 4일
 5550元/인
 6월 9일 출발
․문의: 5182-8781

 

상하이한선
․시안/구채구 3박4일
 10명시 3380元/4명시 4580元
․내몽고 2박3일
 3900元/인
․문의: 5471-0521

 

세진관광
․구채구/청두/황룡 4박5일
 5560元/인
 6월 9일, 7월 1일, 7월 31일 출발
․내몽고/쿠부치사막/시라무런초원 2박3일
 3660元/인
 6월 25일/7월 31일 출발
․문의: 5109-5383  

 

고등부 학생기자 강민혜(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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