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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교 4학년생들이 대부분 이번 달 졸업하는 가운데 구직비용이 날로 커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중국 대학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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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학 4학년생들도 구직 비용이 날로 커져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중국청년보가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졸업 예정자들이 구직을 위한 교통비, 외모꾸미기 비용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경우 학원비가 1년치 대학 수업료에 해당할 정도라고 전했다.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에 사는 대학졸업 예정자인 샤오솽(肖爽·23·여)씨는 작년 말부터 구직활동을 하며 매일 시내버스 승차비 8위안(약 1천400원), 점심식사 5위안(약 890원), 전화통화비 50위안(약 8천900원) 등의 비용을 가계부에 적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지출이 갈수록 늘어 돈 빌리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샤오씨에게 가장 큰 부담은 월 500위안(약 8만9천원)인 집세이다. 이력서를 내고 면접보기위해 이용하는 시내버스 비용도 월 100위안(약1만8천원) 이상이다. 면접에 대비한 화장품과 비싼 정장도 큰 부담이다.
야시장 노점상을 하며 모자란 돈을 벌고 있는 샤오씨는 "빨리 직장을 못구하면 집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고 한숨 쉬었다.
선전(深圳)대학교 재학생인 뤄위안인(羅遠銀)씨는 지난 4월 무려 1천200㎞ 떨어진 고향에 가서 공무원시험을 치고왔다. 왕복 열차표 684위안, 시험자료 239위안, 시험응시료 100위안, 숙박·교통비 등을 합하니 총 1천300위안(약 23만원)이 들었다.
뤄씨는 "시험 보는데 한달 생활비가 들었으나 아깝게 면접에서 1점 차로 탈락했다"면서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할 만큼 집안형편이 안 좋은데 구직기간이 길어지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회계학을 전공한 펑서우원(馮守雯)씨는 공무원시험 학원에 다니고 있다. 부모 도움을 받아 학원비 5천위안(약 88만6천원)을 냈는데 이는 대학교 1년치 수업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졸업생 양하이(楊海)씨는 입사 면접을 앞두고 100위안을 주고 양복 한 벌을 빌렸다.
그는 "면접 때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시대에 외모는 경쟁력이기 때문에 다소 비싸지만 면접용 양복을 빌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졸업을 앞둔 란징씨는 최근 성형외과를 찾아 6천800위안(약 120만원)을 주고 코 높이기 수술을 하기로 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코가 낮아 위축됐는데 자신감 회복을 위해 수술받기로 했다"고 했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면접에 대비하려는 대학 3,4학년생이 절반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