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건강보조식품의 연간매출이 2000억위안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만족도는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매일경제망(每日经济网) 보도에 의하면, 중국소비자협회는 지난 19일 공상총국이 개최한 식품안전홍보위크 테마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소비협회가 진행한 '건강보조식품 소비자 인지도 조사보고서(保健食品消费者认知度调查报告)에 의하면 70%의 소비자들이 국내 건강보조식품 시장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했고 60%의 응답자들은 '건강식품 광고를 믿지 않는다'고 답해 높은 불신을 나타냈다.
소비자협회는 온라인 조사 위주, 오프라인 조사를 보조적으로 1만243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60% 소비자 '건강식품 광고 안 믿는다'
소비자들이 건강식품에 대한 불신은 많은 제품들이 허위, 과대광고를 하고 있는 것과 연관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60%의 소비자들은 '광고'에 대해 불신한다고 답했고, '건강식품을 약품을 가장해 판매하는 현상'에 대해 40.97%의 응답자들이 '당한적이 있다'고 답했다.
중국소비자협회 관계자에 의하면, 중국은 일반식품이 특정한 보건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광고 및 홍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술제품은 '양기를 돕는다'고 홍보하고 과자 가운데는 '위를 돕는다', 음료 가운데는 '머리를 맑게 해준다'는 등의 문구가 찍혀있다.
조사에 의하면 중국의 대부분 소비자들은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건강보조식품이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었으나 건강보조식품의 기능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헷갈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가짜제품 피해빈발, 신뢰도 낮아
중국의 건강보조식품의 연간 매출은 2000억위안에 달한다. 이 가운데서 50%이상은 중노년층이 주된 소비자들이다. 그런데 건강보조식품 관련 사기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소비자층도 중노년층이다.
최근 중국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노인들이 혈압, 혈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한 브랜드의 건강보조식품을 장기적으로 복용해오다가 아무런 개선도 없자 소비자센터에 신고, 자신들이 4천여위안이나 주고 산 '건강식품'이 사실상 녹말가루인 것을 알게 됐다.
또 원가가 5위안도 안되는 가짜 보조식품을 300위안에 판매를 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곳도 있었다.
이처럼 피해경력, 건강보조식품의 과대광고 등으로 국산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수입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으며 40.98%의 응답자들은 '해외 건강보조식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7월1일부터 '건강식품 등록과 비안관리방법(保健食品注册与备案管理办法)'을 정식 시행한다. 이에 따라 건강식품의 관리방법도 종전의 '단일 등록제'에서 '등록고 비안제'로 바뀌게 된다.
박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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