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상하이’의 대표주자 상하이 한인지식경영모임(지경모)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전 6시 30분 한국상회 열린공간에서 독서토론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 모임에서 추천하는 올해 4월의 도서를 소개한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교민들에게 좋은 책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6월 29일
자본주의
- EBS 다큐 프라임
EBS 자본주의 제작팀 | 가나출판사 | 2013-09-27
이 책에는 5부작 방송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내용들이 심층적으로 보완되고 정리되었다. ‘은행에 빚을 갚는다’는 것이 개인에게는 속박과 굴레를 벗어남을 뜻하지만 국가 경제로 보면 경제 규모의 축소를 의미한다든지, 뉴스에서 나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대체 무엇이고 왜 문제가 생겼는지, 저축은행 사태는 왜 일어났는지, 마트에 가면 왜 나도 모르게 많이 사게 되는지 등 자본주의 사회의 숨은 진실과 무서움에 관해 책은 경고한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우리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자본주의의 유혹과 위협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알려준다. 현재의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처음으로 묘사했던 1776년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으로 거슬러 올라가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지금의 자본주의를 바라보기도 하고,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시장’이냐 ‘정부’냐 논쟁에서 벗어나 결국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7월 6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은이) | 와이즈베리 | 2012-04-24|
원제 What Money Can't Buy: The Moral Limits of Markets (2012년)
한.미.영 동시 출간되는 마이클 샌델의 2012년 최신작. 시장가치가 교육.환경.가족.건강.정치 등 예전에는 속하지 않았던 삶의 모든 영역 속으로 확대되어 돈만 있으면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이 때, 마이클 샌델은 이 시대의 가장 큰 윤리적 물음을 던진다. 과연 시장은 언제나 옳은가? 이 책은 시장의 도덕적 한계와 시장지상주의의 맹점을 파헤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시장논리가 사회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한 시장만능주의의 자화상이다. 저자는 시장의 무한한 확장에 속절없이 당할 것이 아니라 공적 토론을 통해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샌델 특유의 문답식 토론과 도발적 문제제기, 그리고 치밀한 논리로 일상과 닿아 있는 생생한 사례들을 파헤치며 시장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철학논쟁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샌델은 우리 대신 시장이 가치를 결정하는 시장지상주의가 지난 수십 년간 이 사회를 지배하게 된 것은 우리 스스로가 도덕적 믿음을 공공의 장에 드러내 보이기를 두려워한 나머지 시장에 속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샌델은 도덕적, 시민적 갱생에 대한 희망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적 담론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시장의 도덕적 한계와 재화의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하는 방법을 결정할 철학적 프레임을 제공한다.
7월 13일
우리는 일본을 닮아가는가
-LG경제연구원의 저성장 사회 위기 보고서
이지평, 이근태, 류상윤 | 이와우 | 2016-05-16
1800개의 도시나 농촌 마을 중에서 2040년까지 896개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나라가 있다. 현재의 절반에 가까운 도시나 농촌 마을이 사라진다는 소리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60%에 달하는 지역 인구가 2050년에는 절반 이하로, 20%의 지역에서는 거주자가 아예 한 명도 남지 않을 거란다. 이처럼 생각만 해도 암담하고 아찔한 위기에 처한 국가는 어디일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모두 예상하셨을 것이다, 고령화와 저출산, 그리고 디플레이션 문제로 헐떡이고 있는 바로 일본이다. 그런데 더 아찔한 사실은, 이 상황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전문가와 언론이 한국과 일본이 너무나도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특히 한국이 일본의 지난 ‘잃어버린 20년’의 시작점에 다가서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관통하는 보고서다. LG경제연구원의 일본 전문가 및 거시경제전망 전문가들이 지난 수년에 걸쳐 연구하고 제시한 결과들을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크게 세 가지 물음(1. 일본은 왜 ‘잃어버린 20년’에 직면했는가? 2. 20년 동안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 3. 그들에게 얻을 교훈은 없는가?)을 통해 위기의 길목에 선 우리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앞으로 벌어질 우리의 저성장 사회에 대한 예고편이며, 어떻게 하면 이러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다. 책 속의 구절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많은 이들이 우리가 일본의 부동산폭락과 같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것이 왜 무리한 전망인가를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7월 20일
만화로 보는 마르크스 자본론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
데이비드 스미스 | 필 에번스(그림) | 다른 | 2015-12-15
원제 Marx's Capital Illustrated (1982년)
저자 데이비드 스미스는 경제학이나 마르크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방대한 분량의 <자본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2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의 만화로 설명해 내었다. 단지 쉽게 풀어 쓴 것만 아니라 다양하고 재치 있는 현실의 예시들로 설명을 곁들임으로써 이해를 돕는다. 마르크스가 주장한 노동의 추상성 개념에 주목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본주의 역사와 현대 경제 위기 등 <자본론>의 모든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마르크스가 '노동'을 완전히 추상적인 개념으로 본 점에 주목했다. 노동이 완전히 추상적인 사회적인 개념일 때 서로 다른 가치를 지닌 사물이 사회적으로 동등하게 교환 가능해진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의 초반부에 상품, 상품의 물신성, 노동과 교환가치 등을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저자는 상품, 노동과 교환가치를 비롯하여 과잉생산, 수탈, 잉여가치 등 18개의 챕터로 나누어 개념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자본론의 전체 논리를 차곡차곡 쌓아 간다.
마르크스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는 일반화된 상품의 생산과 판매에 근간을 둔 사회이다. 때문에 우리는 상품의 본질을 알아야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상품이라는 개념을 충실히 설명한 뒤 화폐와 자본이라는 개념을 이끌어 내며 상품으로서의 노동력 판매, 노동의 소외와 착취, 노동계급의 본질, 자본주의의 미래 등 <자본론>의 모든 내용이 이들 기초 개념에서 도출되는 과정을 명쾌하게 보여 주고 있다.
7월 27일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편
채사장 | 한빛비즈 | 2015-02-01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 세계 편>에 이은 두 번째 책. 이번에 출간한 현실 너머 편은 이제 그 세계를 넘어서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의 영역으로 이어진다. 인문학에 이어 과학과 예술도 필수 지식이 되어가는 지금 이 시대에, 이렇게 어려운 지식의 분야를 쉽게 설명해준다.
앞에서 시장과 정부, 보수와 진보, 개인과 전체 등 이분법으로 지식을 구조화했다면, 여기서는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로 지식을 구분해서 보여준다.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철학 상식들, 철학자들, 학창 시절 뭣 모르고 암기했던 과학 지식들, 난해했던 예술 작품들, 막연했던 삶과 죽음 그리고 의식에 관한 문제 등 당신 안에 있던 단편적인 지식들이 드디어 자리를 찾을 것이다.
<상하이 한인지식경영모임(지경모)>
·일시: 매주 수요일 오전 6시 30분
·장소: 한국상회 열린공간
·문의: 지경모(186-2161-8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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