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중국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12세)이 좌석배치에 불만을 품고 학교 건물 4층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재경망(财经网)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샤오우(小吴)는 24일 졸업식에서 사회를 맡을 예정이었다. 당일 오전 8시경 교실 책상은 회(回)자 모양으로 배열된 상태였다. 전날 샤오우와 친구들은 다음날 오후에 예정된 졸업식 행사를 위해 책상을 이렇게 배치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일 오전 담임은 수업 진행에 방해가 된다며 책상을 다시 원상태로 복구했다.
샤오우는 전날 책상을 배치하느라 애쓴 수고가 헛고생이 된 것으로 여겨 불만을 가득 품고, 꿈적도 하지 않았다. 이에 여자 동급생 두 명이 샤오우의 책상을 옮겼지만, 샤오우가 앉아 있는 의자는 옮길 수가 없었다.
결국 샤오우의 의자는 통로에 놓여 있고, 책상은 뒤에 놓인 상태가 되었다. 친구들이 곁에서 위로를 해 주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상태로 선생님의 수업은 시작되었고, 잠시 후 샤오우는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샤오우는 그대로 4층 건물에서 뛰어 내렸다. 교실에 남아있던 교사와 친구들은 뜬 눈으로 이 장면을 목격했다. 교사와 친구들이 다급히 샤오우에게 달려갔지만, 이미 샤오우는 숨진 뒤였다.
샤오우의 부모는 평소 성격이 쾌활했던 아이가 이유없이 분풀이로 목숨을 버릴 아이가 아니라며, 교사의 질타 혹은 부당행위 여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한편 심리 전문가는 “청소년기에는 시험, 졸업 등의 스트레스가 심해져 심리적 압박감이 커질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쌓아갈 경우, 하나의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극단적인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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