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西安)에 사는 한 여성의 통장에 출처를 알 수 없는 7만 위안(1152만원) 입금된 후 여성이 이 돈의 ‘주인 찾기’에 나서자 7명이 자신이 송금한 것이라 주장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화상보(华商报) 16일 보도에 따르면 자오(赵) 씨는 지난 1월 27일 중신은행 계좌로 7만 위안이 입금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당시 그녀는 금융 범죄 문자라고 생각하고 무시했지만 한 달이 지난 후 자신의 계좌에 문자 내용대로 7만 위안이 입금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오 씨는 즉시 은행에 찾아가 돈의 출처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고 조사 결과 7만 위안은 항저우(杭州) 농업은행 ATM기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자오 씨는 돈의 출처를 알기 위해 별도로 올린 게시글을 보고 총 7명의 사람이 자신이 잘못 송금했다고 주장하며 연락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중 단 한 명도 송금한 금액의 정확한 액수를 말하지 못했다.
항저우 농업은행은 자오 씨의 요청으로 재차 확인 작업에 돌입했고 결국 입금된 7만 위안은 자오 씨 자신의 돈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자오 씨가 1년 전 구매한 재테크 상품 기간이 만료되면서 대행 업체인 항저우 농업은행이 그녀의 계좌로 돈을 입금한 것이다.
자오 씨는 “재테크 상품은 항저우 농업은행과 관련이 없어 생각지도 못했다”고 설명하며 모두를 번거롭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것으로 해프닝은 끝이 났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른 사람 같았으면 벌써 쓰고도 남았을 텐데 주인을 찾아 주려고 저렇게 노력하다니 대단하다”, “선한 행동이었으니 사과할 필요 없다”, “좀 덜렁대지만 진짜 좋은 사람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부 누리꾼은 “연락한 7명의 정체는 뭘까”, “착한 사람 속이는 사기꾼들은 처벌 받아야 한다”, “자오 씨와 일곱 소인의 이야기”라고 말하며 7만 위안을 가로채려고 한 7명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