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BBC에 160만원이 넘는 루이비통 가방을 시장 바구니로 사용한 대만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관찰자망(观察者网) 4일 보도에 따르면, 이 루이비통 가방은 오랫동안 한 가방을 사용해온 할머니를 위해 손자가 선물한 것이었다. 손자는 지난달 29일 대만 SNS 디카드(Dcard)에 자신의 할머니가 루이비통을 비닐봉지로 삼은 사연에 대한 글을 올렸다.
그는 할머니에게 루이비통을 선물할 당시 가방의 가격이나 브랜드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당연히 루이비통 가방의 가치를 몰랐고 손자가 선물한 가방을 들고 시장에서 파는 생선과 각종 채소들을 담은 것이다.
손자가 올린 글에 따르면, 시장에서 산 물건들로 가득 채운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할머니는 웃음 가득한 얼굴로 “방수가 참 잘 된다”며 즐거워하셨다. 이어 “좀 무거운 게 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자는 “생선 냄새 가득한 루이비통 가방을 보고 마음은 아팠지만 할머니의 수줍은 미소를 본 후 가방의 가치를 알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 말미에 “칼산에 오르고 불바다로 뛰어드는(上刀山下油锅,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다) 루이비통은 역시 국제적 명품”이라고 말해 읽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해당 글은 ‘좋아요’ 3만 건수를 넘으며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현지 누리꾼들은 “할머니 진짜 귀여우시다”, “시장에서는 할머니가 진정한 패션 리더!”, “시장 바구니는 루이비통이 방수가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진정한 용도이니 할머니가 지혜로우신 것”이라며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