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 정부가 허베이(河北) 슝안신구(雄安新区) 개발 계획을 발표한 뒤 일부 부동산 중개업자들과 외지인들이 슝안신구로 몰려 부동산 투기 행위가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화사(新华社), 인민망(人民网), 펑파이신문(澎湃新闻) 등 현지 언론들은 5일 해당 지역의 부동산 투기 현황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청명절 연휴의 고요한 침묵을 깨고 새로운 국가급 특구로 슝안신구를 지정한 바 있다.
이 소식을 들은 각지 부동산 투자가들은 슝안신구로 모여 ‘부동산 투기성’ 청명절 연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뤼마마(驴妈妈)에서 내놓은 5일 보고서에 따르면, 청명절 기간 슝안신구 예약률은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 2,3일 이틀간 이 지역을 방문한 인구는 1만 3285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45%나 늘었다. 실제로 현지에는 차량이 급격히 증가해 교통 체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부동산 투기 열풍으로 현재 슝안신구의 집값이 개발 계획 발표 전보다 4배 이상 뛰며 거품이 심해졌고 이를 보다 못한 정부는 지난 4일 불법 부동산 투기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
허베이 슝안신구 부동산시장 기획 준비 위원회는 지난 5일까지 슝안신구 내 불법 부동산, 건축 행위 765건, 불법 건축물 철거 125건, 폐업 조치한 아파트 분양사무소, 중개업소 각 71건, 35건, 불법 분양 광고 규제 1597건 등을 적발해냈다. 이밖에 불법 온라인 부동산 매매 행위는 9건, 부동산 투기 관련 범죄 혐의자 7명을 구속시켰다.
이 같은 투기 행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슝안신구 내 부동산 매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파는 매물이 없어 현지에서는 부동산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중웬부동산(中原地产) 수석 애널리스트 장다웨이(张大伟)는 “현재 슝안신구의 부동산 교역은 대부분 동결된 상황이지만 슝안신구와 가까운 주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기 시작했다”며 “정부가 바저우(霸州)시, 런추(任丘)시 등에도 엄격한 부동산 구매 제한 정책을 시행해 투기 과열 양상은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