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매출 반토막, 홍췐루 '한식당' 살리기

[2017-04-15, 05:28:42] 상하이저널

‘한식당 불황 타개를 위한 민관 간담회’ 개최


“단체 회식, 술자리가 줄면서 저녁 손님이 30% 줄었어요.”
“매출이 20~30% 떨어졌는데, 반토막 난 식당들이 많아서 말도 못 꺼냅니다.”
“이대로 3개월 지속되면 문닫는 식당들이 생길거에요.”


지난 3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기점으로 썰렁했던 홍췐루 거리가 다소 활기를 찾은 듯 보인다. 그러나 홍췐루 한식당 사장님들의 근심은 여전하다. 한중 정치․외교 뉴스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찬바람이 불었던 한식당에 봄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


징팅톈디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K 사장은 “요즘 죽을 맛이다. 이대로 가면 석 달 안에 문닫는 식당이 줄줄이 나올 것”이라며 걱정을 털어놓는다. 지난달보다는 중국 손님들이 늘었지만 여전히 20~30% 가량 떨어진 매출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깊은 숨을 내쉰다. “이 정도 매출이면 양호한 편에 속해 다른 식당에는 말도 못 꺼낸다”는 그는 식당들 개별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현 상황을 안타까워한다.


인팅루에 위치한 ‘비원’은 두 달 전 ‘24시간 영업’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오픈했다. 그런데 곧이어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저녁 매출이 30% 줄었다. 김창길 사장은 "한국고객을 타깃으로 했기 때문에 초기 사드 여파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점차 교민들도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면서 저녁 모임, 단체 회식, 늦은 술자리가 줄었고 매출감소로 이어졌다는 것. “이 또한 지나가지 않겠는가”라며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대하는 그는 “중국인들이 다시 찾을 때를 대비해 한인타운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힌다.


마블타운 박창주 사장은 웨이신에 요식업체 단체방(340명)을 운영하며 한식당 운영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손님이 줄어든 것은 단지 ‘사드’ 한가지 이유만은 아니다. 갈수록 홍췐루 한식당은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 “드라마 한 편으로 얻은 보너스로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질타하며 “한인타운은 영사관, 한국상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이다. 힘들 때 일수록 함께 뜻을 모아 장기적으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췐루 한식당들이 침체기를 맞은 것은 비단 사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4월 상하이화동 한식당발전협의회와 한국상회가 총영사관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한식당 살리기’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이날 ‘한식당을 살리는 데에 민과 관이 하나가 되어 방안을 찾아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지난 1년 새 홍췐루, 인팅루, 허촨루 등 한식당은 점차 늘어갔지만, 이들을 살리려는 민관 합동의 노력은 없었다.


최근 한식당이 직면한 위기는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이번에도 한식품발전협의회가 나섰다. 지난달 29일 임원회의를 열고 한식당이 처한 상황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형순 회장은 “한인타운 한식당 매출이 40~50% 급감했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인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식당들의 CSR 활동 확대 ▲소방, 위생, 공상 등 규정 준수 ▲민관이 함께 한인타운 일대 임대사업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임대료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식품발전협의회는 오는 17일(월) 총영사관, aT 상하이지사, 한국상회 등과 함께 ‘한식당 불황 타개를 위한 민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췐루 한식당을 방문하고 ‘한식당 살리기’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교민들 자발적으로 ‘한식당 이용 캠페인을 펼치자’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그러나 공개 확대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자칫 반목과 갈등이 심화될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한인타운에 닥친 위기, 교민 고객의 노력은 물론 여러 단체․기관이 함께 지혜를 모아 헤쳐나가야 할 때다.

 

고수미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3.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4. 마음만은 ‘국빈’, 江浙沪 국빈관 숙..
  5.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6.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7.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8.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9. 가을은 노란색 ‘은행나무’의 계절
  10.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7.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10.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상하이 가..
  2.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3.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5.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6.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4.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5.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6.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