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윈난 쉬안웨이(宣威)시 한 초등학교 1학년의 그룹 채팅방에 학부모가 음란 동영상을 줄줄이 올린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윈난망(云南网)은 19일 학부모, 교사, 학생을 포함한 132명 그룹 채팅방의 ‘야동’ 해프닝에 대해 소개했다.
한 학부모의 이름으로 해당 동영상이 그룹 채팅방에 올라오자 이를 발견한 교사는 아이들이 보기 전에 당장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정작 영상을 올린 학부모는 답이 없었고 결국 채팅방 학부모들이 개별적으로 내용을 삭제해야 했다.
채팅방 안에는 동영상을 올린 학부모에 대한 비난과 질책이 쏟아졌고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장문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동영상을 올린 학부모는 자신은 음란 동영상을 보지도 못했고 나중에 채팅방을 확인했을 때는 비난과 욕뿐이었다고 해명했다. 알고보니 자신의 꾸짖음에 앙심을 품은 직원이 그가 없는 틈을 타 충전 중인 스마트폰을 가져간 후 자녀 그룹 채팅방에 ‘야동’을 잔뜩 올려 곤경에 빠뜨린 것이었다.
학부모는 그룹 채팅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표명하며 해당 직원을 해고하고 경찰에 신고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의 도를 넘은 ‘소심한’ 복수극은 결국 직장도 잃고 명예 훼손죄와 음란 동영상 유포죄로 법적 처벌까지 받는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