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제 인구수가 공식 통계치보다 약 9000만 명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자료를 인용해 1990년 이후 중국의 공식 인구 데이터가 출산율 현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부풀려졌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의 이푸셴(易富賢) 연구원이 23일 베이징대학의 한 학술회의에서 내놓은 자료다. 이 연구원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실제 인구는 12억 9000만 명으로 국가통계청이 공식 발표한 수치보다 9000만 명이 적다.
이 연구원은 지난 1991년부터 2016년 사이, 중국에서 실제로 태어난 신생아는 3억 776만 명으로 국가 통계치인 4억 648만 명보다 훨씬 밑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학술회의에 참석한 연구원들은 이 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동의하며 정부의 인구 통제 정책을 철회하고 데이터 신뢰도를 향상시키라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이미 인도에 밀려 세계 인구수 2위 국가로 내려온 셈이다. 지난해 인도 인구수는 13억 3000만 명으로 중국의 공식 통계치인 13억 7000만 명보다는 적으나 이 연구원이 내놓은 실제 인구수 12억 9000만 명보다는 많기 때문이다.
베이징대학의 인구학자 리젠신(李建新)은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출산율을 과대 평가하고 인구 변화의 속도는 과소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