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책 기증하세요"
해외에 사는 교민들이 느끼는 아쉬움 중 하나는 ‘한국 책’이다. 읽고 싶은 책을 즉시 공수할 수 없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양질의 장서를 시의 적절하게 보충해 주지 못하는 데서 오는 갈증이 크다.
그나마 상하이는 인근 도시에 비하면 나은 환경이다. 교민들이 일군 희망도서관과 두레북카페가 있고, 작지만 한국서점 북코리아도 있다. 한국문화원과 각 구(区) 도서관에도 한국 책들이 꽂혀있다. 사실 상하이 교민들은 약간의 시간과 수고가 따를 뿐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한국 책을 만날 수 있다.
상하이 주변 소도시, 조선족 사회, 한글을 배우는 중국인 등 한국 책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지난해 9월 신축 교사로 이전한 소주한국학교도 그 중 한 곳이다. 산뜻하게 단장한 새로운 도서관에 학생들이 읽을 책이 턱없이 부족하다.
소주한국학교 도서관, 비어있는 열람실 진열장
안타까운 소식에 쑤저우 교민들이 한국 책 기증에 나섰지만 열람실 책장은 여전히 허전하다. 최근 소주한국상회는 교민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고 바자회 수익금 전액을 소주한국학교 도서구입비로 기부하는 등 도서관 장서 기증에 뜻을 모으고 있다.
소주한국학교 법인 이사장인 이상철 소주한국상회 회장은 “소주한국학교 도서 기증에 상하이 교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니 가슴이 뭉클하다. 타국에서 지역을 타파하고 자라나는 새싹을 위해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신 것에 쑤저우 교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우리 꿈나무들의 정체성 고취에 교민들이 보내주신 양서들이 큰 도움이 되리라 여기며, 쑤저우 교민사회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상하이 교민들 사이에 도서 기증 문화는 자리가 굳혀졌다. 한국으로 귀국하거나 이사하면서 정리된 책들을 희망도서관에 기증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희망도서관은 기증받은 책 중 중복도서를 골라 한국 책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재기증을 한다. 매년 약 1500권을 보내고 있다. 특히 화동 조선족 주말학교에는 현재까지 총 2000여 권을 재기증했다.
희망도서관은 최근 3년간 △화동 조선족 주말학교 △헤이롱장성 벌리현 조선족학교△길림성 영길현 조선족 실험소학 △신홍차오중학 △협화쌍어학교 국제부(구베이) △소흥연합교회 △샬롬 국제학교 △민들레 주말학교 △상하이 대한노인회 △창수(常熟) 이공대학 한국어과 △교통대, 복단대, 아시아유스협회연합 한국어동아리 등 10여 곳에 중복도서를 보냈다.
희망도서관 한주란 관장은 “최근 들어 여러 요인들로 교민들의 책 기증이 줄고 있는 추세라 안타깝다. 다 읽은 책은 책장에 꽂아두지 마시고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교민들에게 아름다운 기증 ‘책 나누기’에 동참하기를 바랐다.
‘사랑의 책 보내기’ 도서 기증 캠페인은 교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기증 대상 도서는 보존상태가 깨끗하고 훼손되지 않은 도서로, 출판연도가 너무 오래됐거나 파손 또는 오손돼 열람이 어려운 책들은 제외된다.
고수미 기자
<아름다운 기증 ‘사랑의 책’ 보내기>
<우편 택배 기증>
소주한국학교
苏州市吴江区秋枫街299号
0512)6833-6525
화동 조선족 주말학교
上海市松江区龙腾路1015弄11号305室
朴昌根校长(186-2109-0631)
<방문 기증>
상하이저널
上海市闵行区吴中路1100号710室
021)6208-9002
희망도서관
上海市闵行区虹泉路井亭大厦901室
130-6186-8983
(월~토 오전 9:00~오후 5:00(12~1시 휴식))
북코리아
上海市闵行区金汇南路60弄21号(금수강남 1기 내)
021)3432-3411
(월~일 오전 9:30~오후 6:30)
※기증자, 기증할 곳 명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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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저널이 역시 뜻있는 일 하시는 군요.
계속 교민사회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