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초토화시킨 태풍 하토(Hato)때문에 공항을 ‘초토화시킨’ 중국 부모들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러 항공사 데스크에 아이들이 ‘난입’할 수 있도록 하고 방관해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탓에 네티즌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한 네티즌은 개인 웨이보(微博)에 난닝(南宁) 공항에서 태풍으로 항공기가 결항하자 일부 부모들이 미성년자 자녀들을 항공사 데스크로 들여보내 소란을 피우도록 했다고 올렸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약 9명의 어린이들이 항공사 데스크 내에서 게임을 하면서 놀고 있고 부모로 보이는 어른들은 데스크 밖에서 그저 바라보며 항공사 직원들과 언성을 높이고 있다.
31일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는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항공사인 선전항공에 문의한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선전항공 직원에 따르면 23일 저녁 선전항공의 난닝에서 난창으로 가는 항편이 태풍 하토 때문에 임시 결항이 됐다. 항공기가 결항되자 일부 승객들은 항공편 변경 날짜와 좌석배치에 불만을 가져 현장 항공사 직원과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이후 해당 승객들은 항공사 직원의 허락 없이 데스크 통로 문을 열고 아이들을 들여보내 놀도록 했다는 것이다.
데스크에 들어간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통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상태가 심각해지자 항공사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의 제재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출동한 정성(曾生) 경찰은 현장에서 부모들의 교육 방식을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경찰은 “항공편이 지연될 경우 승객들이 불만을 갖는 상황은 이해되지만 과격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공공질서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상황인 경우 법적 처벌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제히 부모의 교육방식을 비난했다. “태풍으로 인한 항공 지연이 항공사 잘못이 아닌데 부모의 교육방식이 잘못됐다”, “당신이 이럴수록 더 항공편이 지연된다”, “어려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지 마라. 교육은 어릴때부터 하는거지 커서 자연스레 교육이 되는게 아니다”, “이런 부모가 꼭 자기 아이들보고 새치기 하라고 시킨다” 등의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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