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역사 속 한국영화 5편
역사를 알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활자로 된 역사서, 전문가들의 역사 강연, 현장에서 배우는 역사 탐방 외에도 드라마로 각색된 ‘영화’로 들여다 보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독립운동가, 위안부 피해자, 강제 징용 노동자, 황실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 속 그 때 그 사람들을 영화로 만나보자.
귀향 鬼乡
127분 | 2016 | 감독: 조정래
출연: 박지희, 강하나, 서미지, 홍세나
우리와 같은 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다룬 ‘22(二十二)’가 의외의 흥행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22는 중국 내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 수다. 현재 CGV 등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한국 귀향은 아이치이(爱奇艺 www.iqiyi.com)에서 ‘鬼乡’ 검색을 통해 감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바이두 백과와 모든 중국 신문기사에도 ‘고향으로 돌아가다(归)’가 아닌 ‘귀신(鬼)의 고향’으로 표기된 것은 오류인듯 하다.
밀정 密探
140분 | 2016 |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공유
상하이를 배경으로 촬영돼 교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던 영화다. 송강호의 눈부신 연기로 빠져든 1920년 상하이는 일본 경찰과 의열단을 둘러싼 ‘스파이’의 고뇌가 담긴 곳이기도 하다. ‘밀정'은 일제강점기 '황옥경부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을 각색했다. 송강호와 공유는 당시 일본 경찰 ‘황옥’과 독립운동가 ‘김시현(극중 김우진)’을 연기한다. ‘황옥’이 일본을 위해 활동한 밀정이었는지, 의열단이 포섭한 조선의 밀정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어느 편의 밀정이었든 욕할 수 있을까. 배신과 음모가 난무했던 일제강점기,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정체성에 의문을 던진다.
덕혜옹주 德惠翁主
127분 | 2016 | 감독: 허진호
출연: 손예진, 박해일
지난 8월 29일은 ‘경술국치(庚戌國恥)’ 경술년에 일어난 치욕스런 일, 즉 한일합병으로 주권을 일제에 빼앗긴 날이다. 영화 ‘덕혜옹주’는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가 일반 백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춰왔던 황실의 치욕적인 역사를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를 통해 이야기한다. 고종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어린 시절, 이후 일본제국으로 끌려가 강제로 결혼하고 해방 후 이승만 정부에 의해 입국이 막혀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던 비운의 황녀 ‘덕혜옹주’는 우리의 슬픈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최태성 역사교육 전문가는 ‘덕혜옹주’의 이야기로 일제강점기는 황실도 백성도 모두가 힘들었던 역사라고 얘기하려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말한다. 분명 일반 백성을 힘들게 했던 대한제국의 책임이라는 것.
동주 东柱
110분 | 2015 | 감독: 이준익
출연: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올해 그의 고향 연변 용정(龙井)에서는 많은 행사들이 줄지어 열렸다. 영화 ‘동주’는 암울한 시대를 살다 간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 시절을 보여준다. 동시에 부끄러움, 괴로움, 반성, 참회 등으로 점철된 그의 시를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간 지식인의 고뇌를 담고 있다. 1940년대 많은 시인들이 친일파로 변절할 당시 이육사 시인 등과 함께 저항시인으로 남은 윤동주, ‘너는 시를 써라, 나는 총을 든다’고 말하고 독립운동가 길로 뛰어든 송몽규는 해방을 눈 앞에 둔 1945년 일본의 감옥에서 생체실험으로 추측되는 이름모를 주사를 맞고 희생된다.
군함도 军舰岛
132분 | 2017 |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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