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보호부가 올 가을, 겨울 대기 상태가 낙관적이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중국 환경보호부가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불리한 기상 조건이 올 하반기 대기 중 미세먼지 지수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고 5일 전했다.
환보부는 “해빙으로 인한 북극 해수면 확장 및 태평양 해수 온도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시베리아 한랭 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오는 가을, 겨울의 기온과 습도가 모두 올라 대기 오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환보부는 미세먼지 조기 경보 시스템 개선을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해 기존 조기 경보 7일에서 10일까지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중국 국민들의 깊은 우환으로 자리잡은 대기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당국은 이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전력을 다할 것이라 재차 강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 베이징, 텐진, 허베이 세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를 2017년까지 25% 낮추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2월 미세먼지 농도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연초부터 7개월간 베이징의 PM 2.5 농도는 평균 64㎍/㎥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5% 떨어졌지만 당초 목표인 60㎍/㎥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환보부는 “최근 베이징, 텐진, 허베이 세 지역의 대기 품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지만 올 가을, 겨울은 그 기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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