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자동차 번호판 경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하이에 중국에서 가장 ‘희한’하고 ‘억울’한 번호판이 있어 화제다. 이름도 생소한 ‘沪C’번호판이 그 주인공이다.
상하이의 교외 번호판인 沪C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번호판을 발급한 해당 도시의 시내권에 진입할 수 없다. 1년 365일동안 상하이 외환선(外环线) 이내로는 진입할 수 없다. 외지 번호판의 경우 출퇴근 시간(07:00~10:00, 15:00~20:00)에만 고가도로를 이용할 수 없는 것보다 더 가혹하다.
이런 현상은 상하이의 자동차 번호판 정책에서부터 비롯됐다. 상하이는 지난 1986년부터 개인 자동차 번호판에 대해 경매 정책을 펼쳤다. 沪C 번호판은 처음부터 내환(内环) 이내 지역에는 오전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진입할 수 없었다. 이후 1999년에 상하이시 공안청(公安厅)이 沪C번호판의 제한 범위 구역을 푸시(浦西) 전체 외환선 이내, 푸동 외환선 이내의 대부분 지역으로 변경해 지금까지 고수해오고 있다.
상하이 내에서 제한이 많은 沪C지만 나름 존재의 이유가 있었다. 바로 ‘가격’이다. 다른 상하이 번호판인 沪A, 沪B의 경우8~9만 위안(1373만원~1555만원)을 호가하고 돈이 있어도 낙찰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沪C는 단돈 몇 100위안이면 구입하고 다른 조건도 없어 간단하다.
중국에서 가장 억울한 沪C의 스토리를 접한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들은 번호판 때문에 거액을 지불하는데 沪C는 저렴하니 억울할 것도 없다”, “상하이 사람들이 외지 번호판을 다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의견과 “상하이도 베이징처럼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자”, “출근하는 지역이 외환선 이내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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